10만명 고용? 中서 U턴 기업 ‘속빈강정’

Է:2016-02-2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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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중국 칭다오(靑島)에 있는 패션주얼리(액세서리) 업체 14곳이 전북 익산 제3산업단지에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기획재정부와 전북도, 익산시는 “해외로 나갔던 기업이 국내로 돌아오는 첫 사례”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기재부는 U턴 성공모델로 만들기로 하고 익산지역을 글로벌 주얼리 클러스터로 지정해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후 28개 기업이 공식 양해각서를 맺었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앞으로 최대 300개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최대 10만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3년 6개월이 지난 22일 현재 이 산단에 입주한 회사는 10곳뿐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거창하게 홍보했던 U턴 기업 유치가 4년 만에 ‘속빈 강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해외로 나갔다가 익산에 새 둥지를 튼 기업은 4년간 모두 10곳으로 전체 근로자는 288명에 그친다. 여기에 1곳만이 추가로 입주를 준비 중이다.

나머지 16곳은 아예 투자를 포기했고, 1곳은 연락이 끊긴 상태다. 이 가운데 3곳은 입주계약 후, 3곳은 착공 직후 중도 포기한 채 중국으로 되돌아갔다. 이전을 포기한 업체들이 계약금으로 날린 액수만 8억원에 이른다.

기업 U턴의 중심지를 자부했던 전북과 익산의 기대와는 달리 U턴 기업 유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형상이다. 이는 기업들이 각종 지원을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운 데다, 지자체가 사후 관리를 부실하게 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김대중 전북도의원은 “두 지자체가 협약서 체결과 향후 효과 자랑만 하고 사후 관리는 손을 놓다시피 해 생긴 문제”라며 “현 상태라면 일자리 10만개 창출은커녕 대외 이미지만 훼손돼 후속 투자가 더욱 힘들어지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중국 현지사정과 우리 지역 사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계획보다 유치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투자 협약사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보조금 지급기준을 완화하는 등 개선책도 추진했지만, 외투 기업의 청산작업이 까다롭게 된 중국 측 상황과 노동 생산성이 낮은 우리 측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이 같은 상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정희(익산을) 의원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KOTRA, 전북도, 익산시 공무원과 관련 대책회의를 갖고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 의원은 ‘국내복귀기업 선정과 보조금 지원 창구 단일화’ ‘고용보조금 지원기간 1년 연장’ ‘추가 U턴 촉진을 위한 유치단과 현지 데스크 신설’ 등을 요구했다. 전 의원은 “U턴을 선도한 익산의 기업이 안착해야 대한민국 U턴 정책이 성공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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