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세안 10개국 초청 정상회담… “항해의 자유” 강조 中 압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서니랜즈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북한 제재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견을 빚고 있는 중국을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아세안 정상회의 첫날인 이날 연설에서 “동남아와 아세안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의 중심”이라며 “‘항해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니랜즈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곳이다. 그런 곳에서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아세안 정상들을 초청해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항해의 자유’는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 해역에 해군 함정을 파견하면서 주장한 이론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후 정상들과 실무만찬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 방침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 정상들은 미국과 중국이 북한 제재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한반도의 비핵화에는 공감대를 나타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중국은 현재 대북 제재에 찬성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 차단 조치 등 미국 주도의 초강경 대응책에는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16일 폐막되는 미·아세안 정상회의는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경제블록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통상 확대와 경제협력 문제도 논의했다. 이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창설한 데 이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을 서두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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