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묘소 정치’ 끝내고 ‘시장 정치’

安-千, 전통시장 4곳 방문… 정체성 논란에서 벗어나 민생 강조하기 위한 전략

국민의당 ‘묘소 정치’ 끝내고 ‘시장 정치’ 기사의 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운데)가 3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천정배 공동대표(오른쪽)와 함께 생선을 들어 시장 상인에게 가격을 물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가 창당 후 첫 일정으로 서울시내 시장 4곳을 방문했다. 두 대표는 이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에 들렀으나 이념 논쟁을 의식한 듯 전직 대통령 묘는 참배하지 않고 현충탑만 방문했다. ‘묘소 정치’ 대신 ‘시장 정치’를 택해 정체성 논란에 빠지지 않고 민생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와 천 대표는 3일 노량진수산시장, 남대문시장, 영등포 재래시장, 마포 망원시장에 들러 시민들을 만났다. 안 대표는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경제 상황에 대해 실제로 체감하고 여기 계신 상인들의 현안 문제를 들으러 왔다”며 “민생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거기서 해결책을 찾겠다는 게 우리 국민의당의 목표”라고 했다. 천 대표는 “상인들께서 작년보다 더 어렵다고 하시니까 참 마음이 아프고 죄송스럽다”고 했다.

두 사람은 남대문시장에서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윷놀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친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상인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전하며 정치인이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대문에서 40년간 옷을 수선한 한 할머니가 “서민들이 죽게 생겼다”고 하자 안 대표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영등포 재래시장에서 ‘총선 승리’를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순대와 족발을 파는 상인에게 “필승하겠다”고 인사했다. 한 시민이 “이번에 못 뒤집으면 안 돼”라고 하자 “이번에 꼭 뒤집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천 대표는 마포 망원시장 일정까지 마무리한 뒤 기자를 만나 정동영 전 의원 영입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정치 취지에 찬동하는 분들이라면 널리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며 “정 전 의원이라든가 다른 여러 분과 되도록 널리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두 사람은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을 참배했다. 그러나 정치인이 통상적으로 방문하는 전직 대통령 묘역에는 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저희들이 창당준비위원회 때 참배 드렸지 않았느냐”며 “이제 민생 현장부터 직접 살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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