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초·재선의원 50여명과 만찬 회동 ‘비박’ 勢 결집?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휴일인 31일 초·재선 의원 50여명과 서울 강서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20대 총선 필승을 다짐하는 자리였다는 게 김 대표 측 설명이지만 친박(친박근혜)의 최근 행보를 의식한 ‘세 결집’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모임은 김 대표의 정치적 트레이드마크인 상향식 공천 시행을 앞두고 힘내서 선거운동을 하자는 취지로 김학용 의원이 주선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김 대표의 비서실장이다. 식사 끝 무렵에 합류한 김 대표는 “박근혜정부가 잘되는 게 결국 당이 잘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고 한다. 또 “새누리당이 압승해야 박근혜정부의 개혁이 성공한다. 모두 20대 국회에 살아서 왔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덕담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만찬에 참석한 의원들은 김 대표와 가깝거나 대부분 비박(비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었다. 권성동 김성태 김영우 박민식 서용교 의원 등이 함께했다.

김 대표는 2012년 5월 개정된 국회법과 관련해 정의화 국회의장이 개정안을 직권상정하게 되면 그날은 지역구 행사를 포기하고 모두 다 국회로 올라와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당부도 전했다고 한다.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탈북자 출신의 조명철 의원에 대한 격려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대규모 회동이었던 만큼 계파 갈등의 뇌관인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참석자들이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친박 의원은 “당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던 그동안의 언행에서 벗어난 행태”라며 “개탄스럽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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