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주님의 집’ 짓다보니 건축 기술자 다 됐어요”

Է:2016-01-05 21:31
:2016-01-0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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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대신 농선회 목회자들, 충남 공주 보흥교회서 봉사 구슬땀

“해마다 ‘주님의 집’ 짓다보니 건축 기술자 다 됐어요”
대신농선회 소속 목회자들이 5일 오후 충남 공주시 우성면 보흥교회 신축 공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건축자재를 나르고 있다. 공주=강민석 선임기자
“해마다 ‘주님의 집’ 짓다보니 건축 기술자 다 됐어요”
지붕에 방수시트를 씌우는 모습. 공주=강민석 선임기자
"뚝딱 뚝딱 스르르."

5일 오후 충남 공주시 우성면 분토골2길 보흥교회 신축 공사현장은 희망의 망치질과 전기톱 소리로 요란했다. 허름한 목장갑을 낀 10여명의 목회자들은 일사불란하게 창문을 만들고 패널을 날라 지붕을 씌웠다. 이들이 이날 만들어야 할 창문은 모두 8개. 힘든 일을 앞두고도 찬송과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한파에도 종일 구슬땀을 흘린 이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농어촌선교회(대신농선회, 회장 엄용식 목사) 소속 목회자들이다. 이들 목회자는 매년 한 곳씩 형편이 어려운 시골교회를 선정해 예배당을 지어주고 있다. 건축할 교회가 선정되면 현장에서 매주 2∼3일 10여 차례 숙식을 같이하며 예배당을 짓는다. 손수 건축자재를 구입하고 노동을 하기 때문에 건축비가 많이 절약된다.

목회자들의 건축봉사활동은 2011년 12월 시작됐다. 대신농선회 총무 이수일(58·충북 음성 흰돌교회)목사가 강원도 화천군 문화마을교회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방문한 게 계기가 됐다. 13년째 중단된 이 교회의 건축 현장은 흡사 폭격을 맞은 듯 했다. 그냥 돌아올 수는 없었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회원들과 함께 문화마을교회를 방문, 도움을 주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돕겠다는 손길이 이어졌다. 이후 충북 제천 장선단비교회, 경기도 파주중앙교회의 예배당을 건축했다.

회원 대부분은 건축봉사를 다니면서 기술자가 다 됐다.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목회자간 우정도 돈독해졌다. 교제는 물론 경조사를 함께하고 목회정보도 나눈다.

대신농선회 임원들은 건축할 교회를 꼼꼼하게 선정한다. 교회가 들어설 위치는 어디인지, 건축규모는 주변 상황과 인구를 감안할 때 적당한지, 목회자에게 소명의식은 있는지 등을 주로 살핀다. 임원들의 판단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지만 현장 방문 결과, 공감대를 이룬 것이 확인되면 곧 건축에 착수한다.

건축봉사의 총무 격인 이 목사는 “건축현장에서 목재 나르는 일부터 지붕 작업까지 모두 경험하며 건축에 매료됐다”면서 “바쁜 목회 일정 속에서 매년 봉사에 참여하지만 오히려 삶의 활력을 얻어서 돌아간다”고 말했다.

원년 멤버인 김학천(52·충북 음성 생명샘교회) 목사는 “건축을 하다 손과 발에 상처를 입고 몇 차례 낙상의 위기도 겪었다. 하지만 주님의 교회를 지으면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복음전파라는 같은 목적으로 예수사랑을 전하는 이들이요, 그저 남의 아픔이 내 아픔 같아 작은 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으는 예수님의 제자들”이라며 환히 웃었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띈 사람은 올해 만 71세인 정운구(충북 충주 새힘교회) 목사였다. 목회자가 되기 전 서울 명동에서 유명한 양복 디자이너로 일했다는 정 목사는 “중풍으로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와 약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아직 젊은 사람 못지않다”며 “이 봉사를 하면서 교회의 소중함을 더 깊이 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보흥교회 김용순(67) 목사와 최경자(64) 사모는 연신 감사인사를 했다. 김 목사는 “낡은 교회당을 무상으로 지어 주시니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며 “현재 10%인 보흥마을의 복음화율을 3∼4년 안에 40%대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공주=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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