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김정은 신년사 무슨 내용 담았나… ‘핵’ 이례적 언급 안해 남북·대외관계 개선 의지

Է:2016-01-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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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김정은 신년사 무슨 내용 담았나… ‘핵’ 이례적 언급 안해 남북·대외관계 개선 의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올해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핵을 언급하지 않았다. 또 집권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던 대외 관계를 관리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경제발전에 주력할 것임을 천명했다. 대남 비난 수위는 상당히 높았으나 “누구와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며 대화 여지를 열어두기도 했다.

김 제1비서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육성으로 29분간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는 올해를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5월)가 열리는 뜻 깊은 해”로 규정하면서 “우리 혁명의 최후 승리를 앞당겨나가기 위한 휘황한 설계도를 펼쳐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7차 당 대회에서 경제 분야와 관련한 정책 전환이 발표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김 제1비서는 또 “경제강국 건설에서 전환의 돌파구를 열자면 전력·석탄·금속공업과 철도운수 부문이 총진격의 앞장에서 힘차게 내달려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당은 인민생활 문제를 천만가지 국사 가운데서 제일 국사로 내세우고 있다”며 “농림·축산·수산 부문에서 혁신을 일으켜 인민생활 개선에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정치·군사 언급은 경제·사회 분야에 비해 상당히 적었다. 단골 메뉴였던 ‘핵·경제 병진노선’은 이번에 언급되지 않았다. 김 제1비서는 “다양한 군사적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생산해야 한다”고만 했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을 거론하며 “10월의 경축광장에 펼쳐진 격동적인 화폭들은 핵폭탄을 터뜨리고 인공지구위성을 쏴 올린 것보다 더 큰 위력으로 누리를 진감했다”고 한 게 전부였다.

이처럼 김 제1비서가 핵개발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최우방국인 중국의 반발을 사서 경제정책에 차질이 생기는 걸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외 관계와 관련해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들과 친선 협조 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한 부분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에 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국과의 관계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전략적 도발 능력이 일정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경제발전에 주력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남한 정부에 대한 비난은 지난해보다 격렬했다. 김 제1비서는 “남조선 당국은 민족 내부 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공조’를 구걸하는 수치스러운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면서 박근혜정부의 ‘통일외교’를 비난했다. ‘8·25합의’를 언급하며 “지난해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의 합의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그에 역행하거나 대화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김 제1비서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진실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한 것에 비해선 수위가 낮지만 남북관계 또한 일정부분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제1차 남북 차관급 회담에 이어 올해에도 금강산관광 재개를 적극 요구해올 가능성이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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