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임원승진 최소화… 승진자 43%가 연구개발 인력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이 28일 현대·기아차 191명, 계열사 177명 등 총 368명 규모의 2016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9명, 상무 81명, 이사 115명, 이사대우 131명, 수석연구위원 1명, 연구위원 3명이다. 불황에 대비하는 내실 경영 차원에서 승진 규모 축소, 연구개발·기술 부문 승진자 비율 확대,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을 위한 해외 인재 영입 등이 특징이다.

368명 임원 승진은 전년 대비 15.0%(65명) 줄어든 규모로,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2012년 정기인사에서 역대 가장 많은 465명의 임원을 승진시켰고, 2013년 379명, 2014년 419명, 2015년 433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

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의 승진자는 전체 대상자 중 가장 높은 42.9%(158명)를 차지했다. 수석연구위원 1명과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기술 분야의 전문 역량을 강화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영입한 해외 전문가 2명도 전무로 임명됐다. 벤틀리의 전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루크 동커볼케는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에 임명됐다.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인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도 영입해 제네시스 전략담당(전무)에 임명했다.

여성 임원 2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있었다. 현대캐피탈 디지털신사업실장 이주연 이사대우는 이사로 승진했고, 현대자동차 IT기획실장 안현주 부장은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안현주 이사대우는 공채 출신 첫 여성 임원이다. 현대차그룹은 대표이사급 최고경영자(CEO) 인사는 정기 인사가 아닌 수시 인사를 통해 교체해 왔다. 지난 4월 김해진 현대파워텍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고, 5월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6월엔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부문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9월에는 신종운 현대·기아차 품질 총괄 부회장이 사임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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