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률 1%P 하락하면 韓 경제 최대 0.6%P 둔화… KDI ‘中 경제 불안’ 보고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우리 경제 성장률도 최대 0.6% 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이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취약 산업의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이와 관련된 우리 산업도 동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성태 연구위원과 정규철 연구위원은 9일 ‘최근 중국경제 불안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경제의 불안은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면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 불안의 배경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실시된 경기부양정책을 꼽았다. 중국이 금융위기 때 대규모 재정 확대와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행하면서 세계 경제 위기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했지만 이후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과잉투자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석유, 석탄, 화학, 금속, 건설과 기계 산업 등은 높은 부채 비율 등 과잉투자 부작용을 겪고 있다.

연구팀은 중국의 성장률이 1.0% 포인트 하락하면 우리 경제 성장률도 직간접적 경로를 통해 0.2∼0.6% 포인트 정도 둔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대중국 수출 둔화, 직접 투자 기업의 수익성 악화 등 직접적 경로로 0.2% 포인트 낮아지고 아시아 신흥국 및 자원수출국, 선진국 전반의 회복세 약화 등 간접 경로를 통해서도 추가적으로 0.2∼0.4% 포인트 정도 내려갈 것으로 봤다.

또 중국이 과잉투자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산업들에 대해 구조조정에 나서면 우리나라 항공, 전기, 전자기기와 기계, 화학 등의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1.0% 포인트, 중국 외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0.2% 포인트 감소할 경우 항공산업의 부가가치는 1.38%나 하락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단기적으로 거시경제 안정을 유지하고 금융건전성을 제고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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