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반도체의 앞선 기술력과 유리했던 환율 효과 덕분이다. 하지만 올해 내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아직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드러났다. 삼성전자가 11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그동안 메모리 중심으로 성과를 냈으나 3분기에는 시스템LSI를 필두로 한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을 냈다. 갤럭시 노트5 등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된 엑시노스를 직접 생산한 데 이어 애플 A9 등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위탁생산(파운드리)도 본격화되면서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또 달러화로 결제되는 부품 사업에서 원·달러 환율이 유리해지면서 원화 기준으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 측면도 있다. 삼성전자는 환율에 따른 이익을 8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에서는 DDR4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확대 등으로 수요가 계속 늘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총 1억5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여전히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목표는 양으로 1위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 증가다. 3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 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등에 거는 기대가 컸다. 제품에 대한 평가도 좋았기 때문에 3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대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하지만 3분기 삼성전자 휴대전화 평균판매가격(ASP)은 180달러 중반대였다. 삼성전자의 기대와 달리 중저가폰이 많이 팔렸다는 뜻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SUH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로 매출 11조59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TV 판매량은 1100만대였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길 기대해 왔다. 이날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자 장중 한때 6%까지 주가가 오른 것은 이날 발표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매입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이 지배구조 강화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불식시킨 것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발생하는 순현금수지(프리 캐시플로)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 환원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3% 오른 13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에 15조원, 디스플레이 사업에 5조5000억원 등 총 27조원을 시설 투자비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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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실적 분석] 비메모리 선전… 스마트폰 ‘주춤’
시스템 LSI 등 매출 쑥쑥… 스마트폰, 판매량 많지만 프리미엄보다 중저가 많아 기대이하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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