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가 해양플랜트 악재에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올해 7조원이 넘는 적자를 낼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 규모다. 중국 업체에 세계 조선 시장을 내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는 올 상반기에만 4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하반기에도 2조∼3조원의 적자가 관측된다.
지난 2분기 3조원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5조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2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삼성중공업 역시 3분기 실적이 호전되기는 했지만 올해 1조원대 손실이 불가피하다. 현대중공업은 50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2000년대 들어 이들 빅3 모두 천문학적 적자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의 천문학적 적자 원인으로 지적되는 해양플랜트 물량이 9월 말 기준 200억 달러(22조5600억원) 이상 남아 있다. 원가 변동성이 크고 공정에 따른 추가 손실 가능성이 큰 만큼 해양플랜트 인도 시점인 2017년까지는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대우조선에 대한 4조원 규모의 지원을 놓고 채권단이 고강도 자구계획과 노사의 동의서를 먼저 받아내기로 하면서 진통을 겪을 조짐이다. 금융 당국과 채권단은 지원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이에 대우조선 노조는 자금 지원을 빌미로 임금 동결이나 파업 포기 등을 요구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손익 전망 공시를 통해 매출 10조7000억원에 1조3700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도 불확실성이 커 적자 규모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수원 사업장을 매각하고 임원 수를 줄이는 등 긴축 경영을 시도하고 있지만 노동자협의회가 기본급 0.5% 인상 등을 포함한 임단협 협상안을 투표로 통과시키는 등 노사 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은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회사는 임금협상 교섭에서 임금 동결,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안전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노사 모두가 합심해 위기부터 극복해 나가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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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올 적자 사상 최대… 7조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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