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자만심’이냐 ‘자신감’이냐. 최근 삼성과 LG의 프리미엄폰이 가격을 잇달아 낮춘 데 반해 아이폰6s는 오히려 가격이 오른 채 오는 23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애플이 국제 시장에서 선두다툼을 벌이는 삼성의 본고장 한국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제품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11일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이폰6s 16GB 가격은 92만원이다. 지난해 아이폰6가 85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7만원 높아졌다. 가장 인기 있는 64GB 모델은 106만원으로 아이폰6 64GB 98만원보다 6만원 비싸졌다. 이 가격은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구입하는 ‘자급제폰’의 가격이다. 이통사 출고가는 보통 이보다 낮게 나온다. 이통사 출고가는 아이폰6의 경우 16GB 78만9800원, 64GB 92만4000원이었다. 아이폰6s는 이통사 출고가가 8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코리아는 최근 아이폰6 출고가를 78만원(16GB)과 92만원(64GB)으로 각각 인하했다.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구형 제품 가격을 내렸다.
아이폰6s의 가격이 인상된 것은 우선 원·달러 환율 때문이다. 아이폰의 경우 미국 제품이기 때문에 달러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된다. 국내에서 판매할 때는 달러 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가격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가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준 것이다. 1달러에 1000원이던 환율이 1달러에 1100원으로 바뀌면 국내 소비자들은 100원의 값을 더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환율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프랑스 등도 미국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아이폰6s를 사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6 인기몰이에 자신감을 얻어 가격 조정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로서는 아이폰6의 인기로 ‘비싸도 팔린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애플이 한국 소비자들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환율 변화에 따른 가격 변화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이폰6s가 지난해 아이폰6 출시 때만큼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화면이 각각 4.7인치와 5.5인치로 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는 외형 변화가 거의 없다. ‘3D 터치’ 등 일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을 뿐이다. 아이폰6나 아이폰6 플러스 사용자들이 새로운 기능 때문에 구매를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또 지난해처럼 국내 제조사들이 무방비 상태로 애플의 공세를 기다리지는 않는 모습이다. 최근 프리미엄폰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제조사들은 디자인과 성능을 끌어올리고 가격은 낮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64GB 모델 출고가를 10만원가량 내렸다. LG전자는 아예 V10의 출고가를 79만9700원으로 내리며 승부수를 던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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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폰 가격 내리는데 되레 올려…아이폰6s 배짱 장사 통할까
"비싸도 팔린다" 자만심 6만~7만원 인상 23일 국내 출시 앞두고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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