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국은 과감하게 제로금리로 낮춰야”… 손성원 석좌교수 제언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국이 이를 따라 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제로금리로 낮춰야 합니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제언했다. 손 교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12월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한국은행이 이를 추종해서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한국에서 가계부채 비중이 높아 금리인하를 주저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가계부채의 70%가 변동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혜택을 보는 사람이 많고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경제는 심리”라면서 “한국 경제가 회복되려면 시장 주체들이 깜짝 놀랄 만큼 과감한 금리정책을 펴야 한다”고 제로금리를 거듭 주문했다.

손 교수는 “그동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마다 내부적으로는 금리정책의 세계 경제 파급효과를 논의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었다”면서 “재닛 옐런 FRB 의장이 지난 17일 금리동결의 배경으로 중국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언급한 것은 상당한 정책적 변화”라고 진단했다. 그만큼 미국경제에 미치는 세계 경제의 영향이 커졌다는 걸 의미한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과도한 투자와 통화팽창의 부작용을 우려한다며 내년도 성장률을 연 5∼6%로 전망했다.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 피츠버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손 교수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선임 이코노미스트, LA 한미은행장, 웰스파고 수석부행장 등을 지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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