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보도 후 한국 교인들 헌금 답지
‘유럽 난민’에게 구호 물품 봉사에 나섰던 그리스 김수길·조숙희 선교사 부부(9월 19일자 국민일보 17면 참조)의 딸 주은(24·미국 미시간 바바라 엔 카나마노스암센터 근무)씨 글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또 본보 보도 직후 난민을 돕겠다는 한국 교인들의 헌금이 답지하고 있다.
주은씨는 지난 19일 김 선교사 부부에 대한 본보 보도를 접하고 페이스북에 ‘선교사 자녀(MK)’로서의 기쁨과 슬픔을 담담히 고백했다. 그녀는 부모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하나님…엄마 아빠가 제발 우리 가족 일에만 신경 쓰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기억나시죠?’라며 고백을 시작했다.
‘부모님이 남의 일, 남의 문제 때문에 고생하고 속상해 하는 모습에 4남매가 같이 한숨 쉴 때가 많았다’는 것. 그때마다 주은씨는 ‘우리 가족만 생각하며 살면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할 텐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녀는 ‘최근 엄마 아빠 29주년 결혼기념일에 축하 전화를 걸었더니 그날도 사역 갔다 오셔서인지 엄마의 목소리가 더 피곤하게 들렸다…엄마와 통화를 끝내고 나서도 사역하시는 부모님 모습이 감사했지만 왠지 모를 먹먹함이 컸다’고 적었다.
또 미국 유학시절 ‘미국생활이 너무 힘들 때 부모가 사역 나간 걸 뻔히 알면서도 괜히 그냥 빈 집에 전화를 했었다’며 ‘사역 때문에 딸의 전화도 못 받으시는 부모에게 화를 내고 울었다’고 덧붙였다.
주은씨는 ‘엄마 아빠께서 지금 계신 곳이 예수님이 당장 달려가고 싶어 하시는 곳이라는 것,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고 소망을 알아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위로를 마음으로 전함 받아야 하는 사람들과 부모님이 함께 계셔 왔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차, 많은 돈, 안락한 집보다 부모님의 사역이 저에게 가슴 벅찬, 정말 눈물날 정도의 위로가 되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고 적었다.
주은씨는 끝머리에 ‘교회일 하다가 내 일에만 신경 쓰면, 인생 참 심플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 때도 있었는데 엄마 아빠의 삶을 통해 반성했다’며 ‘엄마 아빠가 선교사라는 것을 제가 불평하고, 부끄러워하고 싫어했던 것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주은씨는 ‘엄마 아빠의 큰딸로 태어나게 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며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 교인들은 ‘유럽 난민’ 르포 보도 직후 김 선교사 부부를 통한 ‘유럽 난민’ 지원에 써달라고 23일 현재 2600만원을 헌금했다. 김 선교사는 “우리나라 크리스천의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담아 난민을 위한 비옷, 기저귀, 여성용품 등을 대량 구입해 그들에게 나눠주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선교사 부부는 홈페이지 ‘다시 피는 야생화’(missiongypsi.com)를 통해 헌금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헌금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동섭(천안 갈릴리교회) 도수경 진순금 이달용 김복남 이은숙 최병진 요일3171 김방선 정순례 베데스다교회 이정열 조명권.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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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난민 돕는 김수길 선교사 딸 ‘고백 글’ 감동… 2남2녀 중 맏이인 주은씨 부모님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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