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대표발(發) 당 내홍 사태에서 좀처럼 출로(出路)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공천 혁신안이 16일 중앙위원회를 통과하면 문 대표는 첫 시험대를 넘게 되지만 이후 진행될 재신임 절차 및 결과를 놓고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반면 혁신안이 중앙위 문턱을 넘지 못하면 문 대표의 사퇴와 함께 당 지도부도 정기국회 도중 붕괴하게 된다. 친노(친노무현)계를 중심으로 한 주류와 비노(비노무현)계 주축의 비주류 진영은 ‘임전무퇴’의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文 운명 가를 1차 관문, 16일 중앙위=문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공천 혁신안’ 중앙위 통과와 연계시키면서 이번 중앙위가 그의 시험대가 됐다. 현재는 주류·비주류 진영 어느 쪽도 중앙위 결과를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내에선 “중앙위원 과반 이상이 주류 진영이라 진통은 있더라도 혁신안은 통과될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비주류도 ‘반(反) 혁신’ 이미지에 대한 부담 때문에 공개 결전은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이다.
변수는 표결 방식이다. 중앙위 의결 요건이 ‘출석 과반’이 아닌 ‘재적 과반’이므로 재적 576명 가운데 과반인 288명의 찬성표가 나와야 혁신안이 통과된다. 때문에 중앙위에서는 표결 방식과 관련해 주류 대 비주류의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표결이 이뤄질 경우 주류는 기립투표나 거수투표 등 ‘기명투표’를, 비주류 진영은 ‘무기명 투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현행 당규에는 중앙위 의결 방식에 대한 규정은 없다. 다만 당무위원회 의결 시 ‘거수 또는 기립으로 하되, 인사 관련 사항은 비밀투표로 한다’고만 돼 있다. 이번 혁신안은 문 대표 거취와 연계된 만큼 ‘인사 관련 사항’으로 보고 비밀투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 비주류 진영의 논리다. 비주류 진영의 한 관계자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반발도 거센 만큼 비밀투표가 보장된다면 ‘부결’을 끌어낼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재신임 투표 시 갈등 격화 조짐=만약 문 대표가 1차 관문을 통과해 재신임 투표에 돌입하면 당내 갈등은 더욱 격화될 개연성이 높다. 당장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생)을 대표하는 오영식 최고위원과 3선 이상 중진의원 그룹, 비주류의 한 축을 이루는 김부겸 전 의원 등이 재신임 카드 재고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강행하면 최고위원회는 물론 중진 그룹까지 무시했다는 반발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재신임 방법과 시기도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 등 지도자급 비주류 의원들은 여전히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비노 의원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의원들은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일시와 방법을 정한 (문 대표의) 재신임 절차는 정치적·법률적으로 무효”라며 “강행 시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문 대표가 2라운드에서 승리한다 해도 ‘재신임’을 무기로 당내 비판세력을 평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중진의원들과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추석 전엔 (재신임 문제를) 매듭짓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며 “제게 가장 불리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제시했지만 더 합리적 방안을 제시해준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친노 진영 역시 “한번 빼든 칼을 그냥 집어넣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 일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신당을 향한 ‘원심력’은 더 강해지고 있다. 지난 7월 탈당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5일 ‘신민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 대강당에서 열린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차녀 결혼식장에는 야권 인사가 총출동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 전병헌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 과거 정풍운동을 함께했던 ‘천·신·정’ 그룹의 신기남 의원, 정동영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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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표 운명’ 건 집안 싸움… 16일 중앙위가 1차 분수령
‘공천 혁신안’ 통과돼도 안돼도… 주류-비주류 내홍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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