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금융자산 75%가 ‘빚’

Է:2015-09-0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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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브프라임’ 때와 비슷 대출 받아 부동산 투자 많아… 부실 발생땐 큰 타격 우려

고소득층, 금융자산 75%가 ‘빚’
빚을 지고 있는 고소득층(소득 상위 20%)은 부채 규모가 금융자산의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부채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8일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소득 5분위(상위 20%)에서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금융자산은 평균 1억7298만원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평균 금융부채는 1억2926만원으로 집계돼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74.7%에 달했다. 대출로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을 마련하느라 금융상품 투자에는 여력이 없고, 빚만 잔뜩 쌓여있는 셈이다. 빚이 없는 고소득층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은 2억8666만원으로 빚이 있는 가구보다 1억원 이상 많았다.

소득 5분위 전체를 기준으로 할 때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45.5%인 것에 비하면 크게 높은 수치다. 자금 흐름에 여유가 있는 소득 최상위계층 내에서도 무리한 대출에 따른 ‘위험군’이 형성돼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특히 전체 가구의 20%에 해당하는 5분위가 가계대출의 45.5%인 약 500조원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다. 금융 당국은 가계부채 총량이 1100조원을 넘어섰지만 고소득층 대출 비중이 높아 ‘시스템 리스크’를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소득 5분위 367만9000가구 중 빚이 있는 가구는 265만 가구(72.0%)에 달했다.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는 27.4%에 불과했지만 2분위 56.7%, 3분위 67.6%, 4분위 71.9% 등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부채 가구 비중도 커졌다.

오 의원은 “자산 대비 부채 집중도가 높은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7년 미국의 상황과 비슷하다”며 “부채 규모가 큰 5분위 계층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파장이 크고 민간소비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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