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건의료산업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정된 ‘2015 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 시상식이 지난 9월 2일, 서울 청진동 나인트리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한 해 동안 의료발전에 기여한 의료기관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의료기관이 아닌 의료인 개인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함으로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수상자는 바로 서울건국대학병원 최수봉(64)박사였다.
주최측은 “최수봉 박사는 지난 1979년 수련의 시절, 세계 최초로 인슐린 펌프를 개발해 약 35년 동안 당뇨병 완치를 위해 힘써왔다”며 “특히 1996년부터 80회에 달하는 당뇨병치료인슐린펌프 학술세미나를 개최했으며, 미국과 유럽, 멕시코, 중국 등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세미나에서 전세계 의사들 대상으로 인슐린 펌프의 효과를 50회 넘게 발표, 세계적인 당뇨병 권위자로 인정받음으로 특별공로상 수상자가 됐다”고 밝혔다.
또 “그가 개발한 인슐린 펌프는 인슐린을 자동으로 체내에 투여하는 장치로 몸에 간편하게 휴대하면서 인슐린을 공급해 편리할 뿐더러, 뛰어난 혈당관리 능력으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당뇨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장치”라고 소개했다.
최수봉 박사는 앞서 밝힌대로 세계 최초로 인슐린 펌프를 개발한 의사로 오늘도 국내 500여만명의 당뇨 환자들에게 “당뇨병은 결코 불치병이 아니며 얼마든지 완치도 가능하다”고 외치고 있다.
서울의대 및 대학원에서 내분비 및 대사학을 전공한 최 박사는 기존 일반적인 당뇨 치료법을 넘어 상황에 따라 효과적으로 인슐린을 투여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평소 기계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인슐린을 정상적으로 공급하는 인공췌장인 인슐린 펌프를 개발했고 1979년인 이 때 최 박사의 나이 불과 28세였다.
“인슐린 펌프를 그동안 12번 모델을 바꾸며 놀라운 기계적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이제 리모트컨트롤로 손쉽게 자동주입이 되고 혈당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고 적정 인슐린 계산기능 등 효과적인 시스템 작동이 가능해졌습니다. 크기도 아주 작아져 차고 있어도 일상 생활에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최 박사가 개발한 인슐린펌프(다나)는 현재 수십개국에 수출되며 착용 연구 및 임상결과를 66개국 의료진과 교류하고 있다. 모두들 인슐린 펌프의 효과에 놀라워하며 개발자인 최 박사를 강사로 초청하고 있다. 최 박사는 오는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제51차 유럽당뇨병학회에서 ‘인슐린펌프 치료로 장기간 완치된 당뇨병 환자에 관한 연구’란 제목으로 강연한다.
“제일 안타까운 것은 현재 대부분의 당뇨치료가 혈당정상화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손쉽게 음식 섭취를 줄이거나 췌장 인슐린 분비세포를 자극하는 먹는 약 처방, 혹은 당뇨의 근본적 원인과는 상관없이 다른 기전에 영향을 주는 약품을 처방하는 방법 등으로 치료하는 것입니다.”
최 박사는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것보다 정상인과 같은 인슐린 분비 패턴을 맞춰주어 정상적인 대사과정이 이뤄지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환자에게 중요하다”며 “이 치료는 인슐린 펌프가 가장 적합하고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인슐린펌프 치료는 잘 먹으면서 혈당도 정상으로 만들어 주고 특히 원인을 치료하기 때문에 췌장의 기능을 회복시켜 줌으로 장기적으로 당뇨병 완치까지 가능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자신의 인슐린 펌프 개발이 장차 노벨의학상까지 받을 만큼 의미있고 중요한 것이라고 자신하는 최 교수는 자신에게 몰려오는 수많은 당뇨환자들을 일일이 진료하면서도 인슐린 펌프의 개발과 연구에 여전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보통 인슐린 펌프를 차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수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곤 합니다. 수술이 아니고 우리가 시력이 나쁘면 안경을 쓰는 것처럼 간단하게 주머니나 옷에 인슐린펌프를 넣고 자신의 상태에 따라 인슐린 주입량을 달리해 넣는 것 뿐입니다. 이때 복부 피부에 아주 작은 미세한 바늘을 꼽으면 되기 때문에 통증도 전혀 없고 어린아이도 쉽게 착용할 정도입니다.”
고통 속에 있는 당뇨환자들에게 새 삶과 희망을 찾아주는 것에 보람이 크다는 최 박사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그는 매주일 아내 염윤희 집사와 음성의 작은 개척교회를 섬기며 이웃사랑과 의료선교, 교회개척 등에 열심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한 복지시설의 건축비를 후원했고 인도지역 선교도 펼치고 있다.
“당뇨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인슐린펌프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게 하고, 복음을 함께 전해 영적인 건강함도 주고 싶습니다. 크리스천 의사로서 진정한 사명이 무엇인가를 늘 돌아보며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자신의 집무실에 “당뇨병 환자에게 기쁨을 선사하자”고 써 붙인 최 박사는 목·금요일은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화·수요일은 충주 건국대병원에서 환자들과 만난다.(www.dangin.co.kr·02-2030-5088,043-845-2129).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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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펌프 개발, 35년 동안 당뇨병 완치 노력… 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 특별공로상 수상 최수봉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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