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열대질환(NTD·Neglected Tropical Diseases)부터 치군군야바이러스, 리슈만편모충증까지….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질병이다. 의학 서적에서나 볼 법한 질병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게 됐다. 구글을 통해서다. 지난 4일 기즈모도 등 IT 전문 해외 매체는 구글이 900여 종의 질환에 대한 정보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검색창에 질병 이름을 쓰면 사전적 정의만 알려주던 단순 검색을 넘어섰다. 증상은 물론 대처 방법, 질병 관련 이미지와 의료진 설명까지 해당 질병 정보를 상세히 볼 수 있다.
구글 관계자는 “의료진뿐 아니라 가족과 학교 또는 직장이 질병 정보를 공유해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것”이라며 “치군군야바이러스 등 질병을 더 추가하고 미국에서만 볼 수 있는 서비스 국가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손목시계가 깜박이면서 둥근 화면에 “50분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떴다.
스마트워치가 의자에 앉아 있는 주인에게 전달하는 은근한 압박이다. 같은 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스마트워치 ‘기어 S2’에 장착된 피트니스 기능이다.
원격진료(u-헬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인터넷 검색까지 헬스케어 사업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통해 확대 진화하고 있다.
◇트레이너 된 스마트워치=초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헬스케어 사업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주로 헬스케어 사업은 의료와 ICT가 융합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헬스케어 IT 시장 규모는 2011년 840억 달러였던 것이 2016년 11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별로는 스마트 디바이스,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소) 등을 포함하는 하드웨어가 2011년 26%에서 2016년 28%로, 의료 정보 처리 시스템과 보안 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가 같은 기간 32%에서 34%로 늘어난다. BBC 리서치는 향후 원격의료 기술 도입 증가와 전자 의무기록 활성화가 헬스케어 IT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차원에서도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헬스 IT 계획, u-헬스 선진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올 초에는 의료기기와 연동 가능한 모바일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을 공식 승인하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시장은 중국이다. 매킨지는 중국 의료보험 규모가 2020년까지 총 100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원격의료를 골자로 한 ‘디지털 헬스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은 모바일 기기 및 온라인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부족한 의료진과 병상 수를 해결한다는 방침이 담긴 2015∼2020년 5개년 로드맵을 공개했다. 일본은 2001년부터 헬스케어 정보화를 시작으로 의료 표준화, 정보 인프라 구축 등을 진행했고 EU는 u-헬스 활성화를 위해 6억 유로를 투입했다.
ICT 기업들도 스마트폰 등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속속 상용화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8부터 헬스키트를 통해 개인 건강정보 플랫폼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각종 헬스케어 기기와 앱을 사용해 맥박수, 체중, 혈압 등 건강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구글도 구글핏이라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 S2’도 운동 알림 등 피트니스 기능이 들어 있다. 기어 S2 속에 장착된 가속계, 자이로, 심박, 압력, 위성항법장치(GPS) 등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한다. 기어 S2 뒷면에 장착된 심박센서는 사용자의 실시간 심장박동수도 체크한다. 생체신호를 실시간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개방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사미오(SAMIIO)도 있다.
◇함께 간다… 제약사·벤처와 콜라보=ICT 기업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제약사, 의료기 업체와 협업해 헬스케어 기술을 확대 진화시키고 있다.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기업은 구글이다. 비밀 연구그룹 ‘구글X랩’은 제약업체, 벤처기업 등과 다양한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이곳에선 스위스 제약 업체 노바티스와 함께 눈물 속 혈당 수치를 체크할 수 있는 의료용 스마트콘택트렌즈를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구글의 지주회사로 출범한 알파벳의 계열사 라이프사이언스도 당뇨병 모니터링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사노피와 연구·개발 제휴를 체결했다. 라이프사이언스는 존슨앤드존슨과 함께 암세포 추적이 가능한 나노 입자가 든 알약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또 벤처기업 MC10과 자동으로 맥박,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패치 방식 바이오 센서도 개발하고 있다.
IBM도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 내놓은 ‘왓슨 헬스’ 서비스는 2000여명의 의사, 연구원, 보험업체 관계자 등과 협력해 개인에게 맞춤화된 치료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IBM은 애플, 존슨앤드존슨과도 손 잡았다. IBM은 애플의 헬스키트나 리서치키트를 이용해 직원의 건강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만들 예정이다. 존슨앤드존슨과는 수술 전후 사용할 수 있는 지능형 관리 시스템과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과 협력해 당뇨 환자를 도울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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