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올 시즌 내내 논란이 되고 있는 선수는 한화의 좌완투수 권혁이다. 너무 잦은 등판으로 혹사 논란이 빚어지면서 계속 그를 기용하는 김성근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7회초 구원으로 나온 권혁의 얼굴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전날 KIA와의 경기에도 등판해 아웃 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세 타자를 상대해 안타 2개, 볼넷 1개를 허용하며 무너졌지만, 또다시 등판했기 때문이었다.
권혁은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7∼9회는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연장 10회 권혁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2⅔이닝 4실점, 투구 수는 55개나 됐다. 결국 권혁은 시즌 11패(9승15세이브4홀드)째를 당하며 올 시즌 전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패를 기록했다.
특히 권혁은 역대 한 시즌 최다 구원패도 경신했다. 이전까지는 2003년 노장진(삼성)·임경완(롯데), 2008년 정재복(LG)이 10패로 가장 많았다.
권혁은 올 시즌 70경기에 나서 무려 104이닝을 던졌다. 10개 구단 가운데 그보다 많은 공을 던진 불펜 투수는 없다. 권혁은 전반기 50경기서 7승 8패 4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01로 불꽃 투혼을 보여줬다. 하지만 후반기 20경기에서 2승 3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6.83으로 크게 부진하다. 최근 4경기에선 연속 점수를 내주고 있다.
권혁이 이렇게 무너진 것은 무분별한 등판으로 힘이 떨어진 탓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그는 박빙 상황은 물론 크게 이기고 있거나, 지는 경기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4점차 리드에서 7경기에 나왔고 7점차 리드에도 세 번, 심지어 8점차로 이기고 있을 때도 한 번 등판했다. 이틀 연속 던지는 연투를 11번이나 했다. 3연투도 7번이나 있었다.
권혁은 지난해까지 4년 간 50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 삼성 소속이던 2009년에 80⅔이닝을 던진 게 한 시즌 최다 이닝이었다. 6년 전 일이다.
그런데 김 감독은 전혀 다른 시각으로 권혁을 바라보고 있다. 혹사가 원인이 아니고 심리적 문제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권혁이 자신의 뒤를 받쳐줄 투수가 없어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권혁은 직구와 슬라이더로 상대를 요리하는 투피치형 투수다. 이런 유형의 투수는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 난타를 당한다는 게 정설이다. 시즌 초 시속 150㎞에 육박하던 직구는 현재 140㎞ 초중반으로 떨어졌다. 한 야구 전문가는 “김 감독은 불과 5경기에 나온 에스밀 로저스에게 열흘 휴식을 줬다”면서 “정말 휴식이 필요한 선수는 로저스가 아니고 권혁”이라고 지적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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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 또 등판… 권혁, 결국 방전됐나
2일 연속 출전 11번·3연투 7번… 올 시즌 70경기서 104이닝 투구 잦은 등판·구위저하로 패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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