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광복70년 경축사] 日언론 “양국 관계 개선 전망 밝아졌다”

일본 언론들은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경축사를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 언론의 비판적 보도가 쏟아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 대해 박 대통령이 아쉬움을 거론하면서도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 계승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한 데 대해 신문들은 큰 의미를 부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박 대통령이 취임 후 공식석상에서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을 제한적이나마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대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자세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담화에 대한 한국 언론의 비판이 잇따랐지만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구체적인 문제점을 다루지 않고 불만을 표명하는 데 그쳤다”고 평가한 뒤 “향후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의식해 비판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교도통신은 “박 대통령이 일·한 관계의 시금석으로 여겨온 아베 담화에 일정한 평가를 보임으로써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진행할 전망이 강해졌다”고 적었다.

통신은 이어 “아베 정권도 박 대통령의 발언에서 ‘느낌’을 받았다”며 “일본에서는 정상회담 실현에 대한 기대가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전후 70년 담화는 우리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가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준 점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한 사죄와 반성을 근간으로 한 역대 내각의 입장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힌 점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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