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광복절에 새길 결단

우리 민족은 35년 동안 일제의 잔악한 식민통치 속에서 자유와 국권을 빼앗긴 채 어둠의 세월을 살아야 했다. 그러나 일본이 연합군에게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면서 일본에 의한 한반도 식민통치도 끝났다. 당시 우리나라는 힘으로 일본의 침략과 지배를 물리칠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많은 지식인들이 일제에서 해방될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한 채 변절하고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방을 맞이하게 된 것은 역사를 주관하는 하나님의 은총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이 나라의 모습은 어떠한가. 속담에 ‘은혜는 흐르는 물에 새기고 원수는 돌에 새긴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을 잊어버리고 망령된 행실을 일삼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 사회는 빛의 능력을 상실한 채 어둠에 빠지고 있다. 남아 있는 촛대마저 하나님이 옮기시면 우리나라가 언제 다시 빛을 보게 될지 두려울 뿐이다.

조국의 역사와 후세의 자손들에게 어둠의 나라를 물려주지 않으려면 우리는 다시 불씨를 살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누구에게 하라고 말하지 말자. 우리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자신을 태울 각오를 하자. 뜻 깊은 광복 70주년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바로 이 결단이라고 믿는다.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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