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에 국내 첫 도심형 복합리조트 건설 추진

가족형 레지던스 호텔에서 일어나 아침 일찍 한강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조깅을 한다. 낮에는 쇼핑과 대형수족관 관람, 워터파크 물놀이를 즐기고 저녁에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회를 먹는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처럼 쇼핑몰 최상부에 조성된 전망대에선 한강을 조망하며 63빌딩과 남산 등 서울의 주요 스카이라인을 감상한다.

수협중앙회(회장 김임권)가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부지에 구상중인 최초의 도심형 복합리조트 마스터플랜이다.

수협은 문화관광체육부가 한국관광의 새로운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추진하는 복합리조트 공모사업에 서울에서 단독으로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정부는 이달 말 복합리조트 사업을 진행할 지역 2곳을 선정할 예정이며 서울을 포함한 9개 지역 30여개 업체가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량진수산시장 복합리조트 사업은 약 1조3000억원을 투입, 국내 최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비롯해 국내 유일의 해양수산 복합테마파크, 52층 호텔, MICE(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시설, 쇼핑몰 등을 갖춘 리조트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수협은 현대화사업을 진행 중인 노량진수산시장이 오는 10월 시장 서쪽에 들어서는 새 건물로 이전하면 4만8233㎡의 그 자리에 리조트를 세울 계획이다.

이 복합리조트가 조성될 경우 외국인 관광객을 연간 78만명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신규 관광객은 약 38만명이다. 또 6조7215억원의 부가가치 효과와 8만8819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국 각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복합리조트 공모 사업에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수협은 이 복합리조트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개발 이익을 어업인 복지 및 교육지원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복합리조트와 한강 선착장은 아름다운 연륙교로 연결돼 걸어서 한강을 오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호텔은 서울 최대 규모로 5성급 1000실의 최고급 호텔과 가족이 장기간 머무를 수 있는 레지던스호텔, 400실의 비즈니스호텔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컨벤션은 2000명 이상을 수용하는 국제회의시설, 12개의 중소 회의실과 전시시설로 구성해 서울의 MICE산업과 관광 수요에 부응하게 된다. 쇼핑몰은 문화·교육체험형 쇼핑시설로 특화해 500여개의 점포에서 고급패션과 식음을 제공할 계획이다. 공연장은 K팝, 국악,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이뤄질 수 있는 멀티 공연장과 대규모 멀티플렉스로 구성된다.

외국인전용 카지노는 관광객이 선호하는 다양한 게임을 도입, 도박 이미지보다는 쇼를 겸비한 편의시설과 볼거리를 제공해 즐기는 놀이공간으로 차별화할 방침이다.

노량진은 공항과 직통으로 연결되고 주요 시내 중심지까지 10분내 도달할 수 있는 우수한 지리적 접근성을 갖고 있다. 경부선, 호남선, 지하철 1·9호선 등 철도 간선망이 연결된 교통 요충지다. 한강의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입지도 탁월하다.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도 노량진-여의도-용산의 관광벨트를 구축해 관광자원의 무게중심을 동작구로 이동시킬 기회로 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복합리조트가 성사될 경우 1000억원이 넘는 공공기여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작구는 해양수산부가 함께 하는 수협의 복합리조트 계획이 정부의 한강관광자원화사업과 연계될 경우 유치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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