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르호보암 시대를 비롯해 야곱과 이삭 시대를 보여주는 성서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동참하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라기스에서 3000년 전 르호보암 시대 성벽을 발견한 쾌거를 이룬 ‘텔 라기스 한국 발굴단’ 홍순화(62·한국성서지리연구원, 주심교회) 발굴단장과 강후구(45·서울장신대) 발굴실장은 앞으로의 기대를 내비쳤다. 이들은 미약한 한국교회 성서고고학 현실에서 한국인에 의한 첫 고고학적 성과를 이뤄냈다.
홍 발굴단장은 한국 발굴단의 책임자로서 재정 지원과 행정 등을 맡았다. 성서지리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발굴 과정을 실시간 살폈고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했다. 30㎏이 넘는 장비를 들고서도 종횡무진 현장을 누볐다.
성서지리 전문가이기도 그는 중동의 상당수 역사 유적지가 성경의 장소였다는 것을 확인했다. 중동의 성지는 안 다닌 곳이 없을 정도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수많은 유적지를 다녔다. 이스라엘만 47회, 요르단은 20회를 방문했다. 한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4∼5번을 방문하는 등 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지명의 장소를 직접 찾았다. 최근엔 GPS를 활용한 ‘성경지명사전’까지 출간했다.
강 발굴실장의 경우 이번 발굴을 위해 현지에서 두 달을 머물며 힘을 쏟았다. 직접 곡괭이와 삽을 드는 건 다반사였다. 사방 1m 정도의 발굴 현장의 구덩이에서는 허리 한 번 펴지 못하고 3∼4시간을 일하기도 했다. 그러다 토기가 나오면 흥분했고 눈빛이 반짝거렸다. 히브리대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그는 ‘토기’를 주제로 2013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 발굴실장은 “흔히 성서고고학은 성경을 증명하는 학문으로 말하는 데요. 성경은 증명 대상이 아닙니다. 성경은 진리”라며 “그럼에도 성서고고학은 성경을 불신하는 사람에게 성경 내용이 사실이라는 증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서고고학은 땅을 파서 2000년, 3000년 전 사람들과 만나는 학문”이라며 “성서지리가 당시 사람들이 다닌 길에 집중한다면, 성서 고고학은 그 시절 사람들이 살았던 삶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기독교인들은 성서고고학 발굴 현장에 자원봉사자로 많이 참여한다”며 “한국 성도들도 발굴 체험을 통해 성경을 더 깊이 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기스(이스라엘)=글·사진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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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호보암 성벽’ 발굴 홍순화 목사·강후구 교수 “내년엔 야곱·이삭 시대 유물 발굴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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