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미생’에서 종합상사 인턴사원으로 등장하는 장그래는 선하증권(BL·선박회사가 발행해주는 증권)을 해당 부서에 넘기지만 BL이 중간에 행방불명되는 사건을 겪는다. 회사는 비상이 걸렸고, 인턴사원들이 힘을 합쳐 BL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지선씨는 드라마를 보며 “진짜 저런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글로벌무역 인턴십’ 과정으로 6개월간 네덜란드 유로카이텍스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하면서 실제 같은 상황에 맞닥뜨렸다.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하다고 생각했던 일은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었다. 이씨는 한국의 고객사로부터 ‘선박 엔진부품이 손상됐으니 빨리 보내 달라’는 연락을 받고 싱가포르 제조업체에 한국 고객사로의 배송을 지시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업체가 항공운송장을 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물건이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한국 고객사가 부품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씨는 수소문 끝에 글로벌 운송업체를 통해 항공운송장 담당자와 통화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장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실제 거래 시 주의사항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가 1개월간의 무역실무교육과 6개월간의 해외 인턴십을 거친 61명 ‘미생’들의 좌충우돌 체험기를 담은 ‘도전하는 청춘, 글로벌 드림’이라는 수기집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전 세계 19개국 51개 업체에서 파견된 인턴들이 직접 현장에서 체험하고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담았다.
현대종합상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지사에서 인턴십을 했던 박현철씨는 ‘휴대용 배터리 충전기 바이어를 찾으라’는 특명을 받고 해당 제품의 유통경로를 파악해 바이어를 발굴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인터넷이 환경이 낙후된 말레이시아 특성상 직접 발로 뛰며 바이어를 찾아다녔고 박씨는 바이어 미팅을 성사시켰다. 실제 계약까지 이뤄지진 않았지만 시장 조사부터 바이어 미팅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경험을 통해 해외영업의 전체적인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수기집에는 61명의 미생 인턴들이 ‘완생(完生)’을 하게 된 경험뿐 아니라 숙소 구하기, 비자 등 해외 인턴십을 수행하며 겪은 정보들도 담겼다. 2000년 ‘청년무역인력양성사업’을 시작으로 15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글로벌무역 인턴십은 2014년부터 고용노동부 ‘K무브’ 사업의 일환으로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돕고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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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생’ 속 장면처럼… BL이 행불 되는 일 실제 겪었어요”
무역협회, 해외 인턴십 거친 61명의 좌충우돌 체험기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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