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찬수 교수와 백선하 교수는 1987년 서울대 의대 졸업 동기다. 두 사람 다 서울 출신으로 1981년, 각각 관악고교와 경복고교를 졸업했다. 백 교수는 1963년생, 신 교수는 1962년생이다.
두 사람은 의대생 시절, 소위 ‘노는 물’이 달랐다. 백 교수는 말 그대로 ‘샌님’과 같아서 공부만 하던 학구파였다. 주량이 약해서 술도 거의 마시지 않았다.
백 교수는 2002∼2004년 미국 필라델피아 토마스 제퍼슨대학 및 뉴욕 코넬대학 신경외과학교실로 연수를 갔다가 아이들과 부인을 두고 혼자 돌아와 2009년까지 꽤 긴 시간 동안 이른바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할 때는 거의 매일 병원에서 먹고 자며 연구에만 매달렸다.
백 교수는 “술도 못 마시고 놀 줄도 모르니 연구실만 지킬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이하게도 한방에 관심이 많아 의대생 시절 ‘동의학연구회’에 참여, 약을 쓰지 않고 침술 마취만으로 토끼를 수술해보기도 했다.
반면 신 교수는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아 힘든 학업 수행 중에도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겼다. 특히 이화여대 의대 학생들과 같이 하는 의료봉사동아리에 가입,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으로 무의촌 의료봉사를 수시로 다녔다. 안과 전문의인 부인도 이 때 의료봉사를 함께 다니며 사귀게 됐다.
이렇듯 성격도, 노는 물도 사뭇 달랐던 두 교수는 이제 뇌하수체란 뇌 조직을 매개로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신 교수는 인체 내 내분비 호르몬의 비밀을 캐는 내과 전문의, 백 교수는 호르몬 대사를 교란시키는 혹을 도려내는 신경외과 전문의로 신설 뇌하수체센터에 각각 참여해 뇌하수체질환 퇴치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백 교수는 뇌종양센터장, 감마나이프센터장, 파킨슨병센터장 등 진료 및 연구 활동에 도움이 되는 일과 뇌질환 관련 학회 활동에 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헬스케어 연구소장, 서울의대 기획실장 및 교무부학장을 지내고 현재 서울대병원 의료혁신실장으로 활동하는 등 의과대학 및 병원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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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인의를 찾아서] 신찬수·백선하 교수는… 뇌 조직 매개로 의기투합 ‘같은 길’
성격도 ‘노는 물’도 다른 대학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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