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을새김-오종석] 팔순 노모의 백만장자 꿈

Է:2015-07-2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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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을새김-오종석] 팔순 노모의 백만장자 꿈
“어머니, 일단 100세까지 악착(?)같이 사세요. 그럼 좋은 세상 많이 볼 수 있어요. 운전 못해도 승용차 타고 ‘서울에 있는 막내아들 집에 가자’고 얘기하면 차가 알아서 데려다주는 세상이 온다니까요. 꿈이 아니고 현실이 그렇게 돼요.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불편해서 산과 들로 놀러 다니기 힘드시죠? 로봇 다리가 어머니 가고 싶은 데 다 데려다 줄 수도 있어요. 어디 아픈 데 있으면 집에서 원격으로 의사진료도 받을 수 있어요. 어머니 주치의와 개인비서가 생긴다고요….”

어제 팔순인 어머니와 전화통화에서 한 말이다. 어머니는 실없는 소리 한다며 웃으셨다. 그러면서도 아들 말이라면 다 믿는 어머니라서 그런지 “정말? 정말 그런 세상이 오는 거야?”라고 반문하신다. “더 늙고 병들어 자식 고생시키느니 얼른 죽어야지”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시는 어머니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희망을 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일반인도 개인비서 두는 5G 시대

어머니 기분 좋으라고 그냥 듣기 좋은 소리를 한 것만은 아니다. 가까운 미래의 현실이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지난 16일 아시아 최대 규모 이동통신 박람회 ‘MWC(모바일월드 콩그레스) 상하이 2015’ 기조연설에서 5G(세대) 시대 ‘10억명 백만장자론’을 얘기했다. 과거에는 백만장자만의 전유물로 간주되던 개인비서, 운전기사, 홈닥터 등 서비스들이 5G 시대에는 일반 사용자들의 삶으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특정 소수만 누리던 일상생활의 고급 서비스들을 10억명의 일반인들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5G”라고 확신했다. 5G 시대에는 통신의 기능이 인간의 사고를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5G 시대에서는 이동통신이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아닌, 더 나아가 사람 감정 표현을 포함한 뇌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수준으로 더욱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앞으로 5년 후인 2020년부터는 5G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5일 발표한 ‘디지털 이코노미 아웃룩 2015’에서 2022년 OECD 34개국의 평균적인 가정이 보유한 사물인터넷(IoT·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 공유) 기기가 50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4대, 컴퓨터 2대, 태블릿 2대, 프린터 1대 등에는 큰 변함이 없겠지만 다른 제품이 많이 추가될 것으로 봤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자동차 2대, 에너지 소비량을 나타내는 디스플레이 1개, 스마트 전구 7개, 스마트 콘센트 5개, 홈오토메이션 센서 4개, 자동 온도조절장치 1개 등이다.

더 많은 사생활 침해, 사이버 테러 노출

한마디로 참 편리하고 살 만한 세상이 다가온다는 얘기다. 그런데 왠지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국가정보원 해킹 논란 때문이다.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운영한 국정원은 내국인 사찰은 절대 안 했다고 한다. 국정원 직원의 자살 등 의문투성이는 차치하자. 어쨌든 국가 최고 정보기관이 맘만 먹으면 언제든 내 스마트폰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상황이 찝찝하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의 빅브러더처럼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고 개인의 삶과 사회를 끊임없이 감시하는 상황에 내가 노출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기까지 하다.

지금의 4G 시대에도 해킹과 사생활 침해, 사이버 테러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보다 1000배 빠른 통신시스템 등 보다 빠른 속도와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5G 시대가 다가오면 더 치명적이고 광범위한 문제점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 투명하고 확실하게 범사회적·국가적 대응체계를 서둘러야겠다.

오종석 산업부장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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