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최범선] 선린정

Է:2015-07-1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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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최범선] 선린정
어느 제과사에서 만든 제품 중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제품이 있다. 군에 다녀온 남자라면 군복무 중 그 제품을 수없이 먹어 보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얼마 전까지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이들도 이 제품을 무척이나 즐겨하고 간식으로 제공된 이 제품의 일부가 평양에서도 거래되었다는 보도를 접하기도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제품을 홍보하며 ‘정(情)’이라는 단어를 널리 사용한 바가 있다. 작은 제품을 나누며 정을 나눌 수 있다고 널리 홍보한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문제로 아파하고 있다. 끝나지 않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계속되는 마른장마 속 가뭄, 지속되는 경제사정의 어려움 가운데 들려오는 그리스 사태가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다시 행복한, 건강한 공동체로 회복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예수님께서 어느 율법학자와의 대화에서 예를 들어 말씀하신 내용 중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강도 만나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맞고, 모든 것을 빼앗기고 쓰러져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당시 최고 지도자라 할 수 있는 제사장도 피해 지나가고, 존경받는 계층이라 할 수 있는 레위인도 피해 지나갔는데 오히려 인정받기는커녕 따돌림 당하는 계층이던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 만난 사람을 도와준 이야기다.

우리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마리아 사람의 정에서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다. 강도 만난 사람을 바라보고 제사장도 레위인도 피해 지나가는 상황에서 도움을 준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정! 바로 그 ‘선린정(善?情)’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사실 우리는 지난 과거와 비교해 보면 물질적인 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는 풍요를 누리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어느 시인이 노래했던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 싶은” 정을 나누었던 사회의 모습은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아마 지금은 지나는 사람과 정을 나눈다는 생각에서 등을 잘못 치면 폭력 혐의로 고소를 당할지도 모를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이제 우리의 눈에 불쌍히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지도 모른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고 대가를 이미 받고 있기에 불쌍하지 않고, 일거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경쟁 사회 속에서 준비하지 못하고 노력하지 않아 그 결과를 맞이하였기에 더 이상 불쌍하지 않다는 판단을 우리 모두는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와 밀접하고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이라면 피해 지나가고 있다.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결정하고 말하고 행동하였기에 만들어진 상황인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만나는 모든 이들을 불쌍히 여겨 가까이 다가가 보는 선린정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자유를 찾아 한국에 왔으나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북한 이탈주민,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을 찾았으나 그 꿈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이주민, 메르스 퇴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들, 가뭄으로 애태우는 농민 등 주어진 상황에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이웃을 불쌍히 여기고 가까이 다가가는 선린정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활력소가 될 것이다.

최범선 목사 (용두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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