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구제금융을 통한 회생이냐,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냐. 유로존이 그리스에 최후통첩을 보내면서 그리스의 운명이 또 다시 기로에 섰다.
7일(현지시간) 잇따라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회의와 정상회의에서는 그리스 사태의 빠른 해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만일 12일로 정해진 이번 시한 안에도 그리스가 ‘믿을 만한’ 개혁안을 들고 오지 않을 경우 다음 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그렉시트가 결정되는 날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는 12일 회의에 유로존 회원국이 아닌 EU 28개 회원국 정상이 모이는 ‘이례적인’ 상황은 사태의 해결이 시급하다는 유럽의 위기의식을 보여준다.
그리스 측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8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앞으로 2∼3일 내 우리는 그리스와 유로존에 가장 이익이 되도록 의무를 다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채권단 요구를 충족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의무를 다하기 위한 재정개혁 제의와 채무 재조정안이 유럽 납세자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든 것은 그리스의 새 개혁안에 달렸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치프라스 총리 연설에 앞선 유럽의회 발언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실패는 그리스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이는 유럽에 지정학적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리스는 유로존 정상회의에 구체적인 협상안 없이 참석해 그리스의 태도 변화에 기대를 갖고 모였던 회원국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차칼로토스 장관은 호텔 쪽지에 협상 계획을 급히 적어 들고 나왔다가 카메라 세례와 함께 “무성의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오늘용 약속을 했다가 내일용 약속을 또 한다. 그리스 정부는 늘 ‘언젠가는’이라는 식이다”며 비난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측이 9일 제출하는 개혁안은 그리스가 유로존 회원국의 신뢰를 회복하고 유로존에 남아 있을지, 아니면 그간 지지해 오던 EU 회원국의 마음마저 잃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그간 채권단이 요구해 온 대로 연금과 국방예산 삭감 등의 개혁 조치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좌절하고 화가 난 유로존 정상들이 치프라스 총리에게 협상안을 제시할 마지막 기회를 주기는 했지만 그동안 그리스의 편을 들어준 회원국들의 인내심도 떨어져가고 있다”고 풀이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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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반란 이후] 유로존 “빠른 해결” 공감대는 형성됐는데…
그리스 “채권단 요구 충족 자신 있다”… 9일 제출할 새 개혁안에 운명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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