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반나절 생활권을 실현한 호남고속철도(KTX)가 10일로 개통 100일을 맞는다. 호남KTX는 3개월여 기간에 국민의 일상생활에 파고들면서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8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관광·교통 수요가 급감하면서 호남KTX 이용객 증가세가 다소 꺾였지만 6월 이후를 제외하면 KTX 이용객은 호남선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충북 오송∼광주송정 구간 호남선의 경우 KTX가 개통된 4월 2일 이후 이용객은 지난 5일까지 95일간 220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1만7000명에 비해 28.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넘게 계속된 메르스 확산기간을 감안할 때 두드러진 증가세다. 메르스 영향이 없었던 5월말까지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지난해 111만9000명에서 올해 155만6000명으로 39% 늘어난 것이다.
이에 비해 KTX 전체 노선 이용객은 같은 기간 1520만6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부선은 1138만3000명에서 1037만8000명으로 8.8% 감소했다.
호남KTX가 연착륙하면서 유명 관광지와 KTX를 연계한 관광상품이 속속 등장했다. KTX승차권과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홈경기 입장권을 결합한 ‘야구관람 KTX’,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의 절경과 독특한 전남 진도의 민속·문화,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도개 체험 등을 상품화한 KTX 진도아리랑 시티투어 등이 대표적이다.
KTX가 경유하는 곡성 순천 여수의 유명 관광지들은 당일 승차권 소지자에게 최대 50% 이용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순천만정원, 낙안읍성, 여수해양레일바이크, 여수 크루즈투어 등이다.
전북 인산 귀금속 판매센터 주얼팰리스에도 지난 4월 사후면세점이 문을 연 이후 국산 화장품과 전자제품, 홍삼 등을 사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당초 매출감소 등 ‘빨대효과’를 우려했던 유통·의료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무난히 예년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전남대병원은 KTX 개통 이후에도 90%의 병실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외래환자도 메르스 확산으로 6월 한 달 동안 주춤했다가 최근 3000명선을 무난히 회복했다.
전남대병원 윤경철 홍보실장은 “KTX 개통 이전과 비교할 때 환자 수 변동이 거의 없다”며 “수준 높은 의료진이 한 몫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KTX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된 포항 인근 영덕과 울진, 울릉 등 경북 동해안도 관광객 유치를 통해 활기를 띠고 있다. 수도권에서 평균 2시간30분이면 도착하는 포항KTX의 평균 이용객은 주말과 휴일의 경우 5000∼6000명으로 당초 예상한 3200명을 훨씬 웃돌고 있다.
광주시 박남언 교통건설국장은 “예측수요를 초과한 승객 증가에 따라 8월부터 호남KTX 운행횟수와 일부 열차의 공급좌석이 늘어난다”며 “내년에 수서발 KTX가 개통되고 향후 광주송정역 증축이 이뤄지면 호남KTX 운송분담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전국종합
swja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호남KTX 승객 메르스 악재에도 28% 급증
내일 개통 100일 맞아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