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손 안의 TV로… ‘웹 드라마’ 상한가

TV가 필요 없다. 드라마 한 편을 보기 위해 터치 한 번, 클릭 한 번만 하면 된다. 오랜 시간도 필요 없다. 5∼15분 정도만 들이면 된다. 지하철 안, 카페, 버스 정류장, 도서관 휴게실에서도 드라마를 볼 수 있다. ‘웹 드라마’ 이야기다.

웹 드라마는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방송되는 드라마를 말한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기 때문에 인터넷을 할 수 있거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 볼 수 있다. 완결된 드라마 한 편이 5∼16회, 회당 방송 시간이 5∼15분 정도로 짧다.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스낵 컬처(Snack Culture)로써 웹 드라마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를 통해 5일 첫 회를 선보인 ‘당신을 주문합니다’는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주인공이다.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신인 배우 김가은이 여주인공을 맡았다. 지상파 방송사인 SBS가 제작에 참여해 SBS플러스로도 볼 수 있다. 6일 오후부터 SBS플러스에서 방송됐다. 동명의 인기 웹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지난달 29일 시작한 ‘우리 헤어졌어요’는 YG엔터테인먼트 걸그룹 ‘2NE1’의 산다라박과 ‘위너(WINNER)’의 강승윤이 주인공이다. YG가 CJ E&M과 손잡고 직접 제작에 나섰다. 회당 40만∼60만명이 클릭했다. 네이버와 케이블 방송 온스타일에서 볼 수 있다.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두 작품은 웹 드라마의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검증된 원작, 아이돌 가수나 신인 배우의 연기 시험대, 대형 기획사나 방송사의 참여는 요즘 웹 드라마의 제작 추세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웹 드라마는 지난 4∼5월 방송된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로 16부작 클릭 수를 합치면 1000만이 넘는다. 회당 60만∼80만 클릭을 기록했다. 6일 기준 16회 전편이 약 1400만번 재생됐다.

하지만 높은 인기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연기를 해보려는 아이돌 그룹 멤버의 첫 작품이 되거나 신인 배우의 연기력 시험대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웹툰이나 웹 소설 등 검증된 이야기로 드라마를 만들다보니 다양성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정극 배우들도 웹 드라마에 합류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출중한 그녀’에는 영화배우 천우희가, ‘연애세포’에는 아역 배우 김유정이 출연했다.

수익을 추구하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웹 드라마 시작 전 짧은 광고나 배너 광고 수입이 대부분이었으나 해외 수출이나 ‘미리보기’ 유료화로 수익성 창출을 꾀하고 있다. ‘당신을 주문합니다’는 방송 시작 전 일본에 35만 달러에 수출됐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지금의 대중문화는 지상파 중심으로 케이블TV, 종편 등을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앞으로는 모바일로 움직여갈 수밖에 없다”며 “웹 드라마의 영역이 커지면 질적 측면에서도 더 큰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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