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재난] 서서히 회복되는 일상… ‘메르스 불황’ 바닥 쳤다

Է:2015-06-22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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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화 관람객 106만명, 사태 본격화 후 가장 많아

[메르스 재난] 서서히 회복되는 일상… ‘메르스 불황’ 바닥 쳤다
메르스 여파로 급증했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관광 취소가 다소 진정 추세로 돌아서고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들의 매출 감소 폭도 줄어들고 있다. 마스크를 쓴 여성 중국인 관광객이 21일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쇼핑하고 있다.곽경근 선임기자
[메르스 재난] 서서히 회복되는 일상… ‘메르스 불황’ 바닥 쳤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멈춰 섰던 대한민국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공포 바이러스’ 때문에 다중이용시설을 피하고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시민들은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는 조금씩 녹기 시작했다.

◇회복되는 일상…돌아오는 외국인 관광객=6729명(18일 오전 6시 기준)에 달했던 격리자 수가 내리막을 걷자 전국을 휘감았던 공포심은 한풀 꺾였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멀티플렉스(영화관·쇼핑몰·식당 등을 갖춘 복합건물)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가족단위 관람객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로 북적였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지만 시민들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영화관을 찾은 시민은 105만9491명이다. 메르스 사태가 본격화된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숫자였다. 지난 7일 영화 관람객 수는 53만6936명까지 추락했었다.

지난 1일 울산에서 개막한 제33회 전국연극제는 메르스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관객 3만명을 유치했다. 인천에서 21일 열린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에는 2만3000여명의 갤러리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대회 관계자는 “클럽 하우스 화장실에 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신경을 썼다”고 했다. 각 지역의 견본주택에도 사람이 몰렸다. 부산 연산동의 GS건설 ‘해운대자이 2차’ 견본주택에는 주말 사흘간 3만명, 경기도 부천시의 GS건설 ‘부천옥길자이’ 견본주택엔 2만여명, 충북 청주시의 롯데건설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에는 1만5000명이 다녀갔다.

메르스 때문에 ‘한국행’을 잇따라 취소했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9일 방한예약을 취소한 외국인 단체관광객은 1760명에 그쳤다. 지난 10일 1만6750명을 정점으로 이들의 무더기 예약 취소사태는 차츰 잦아들고 있다.

한때 전국에 3000곳이 넘었던 휴업 유치원·학교도 22일 기준 5곳으로 줄었다. 경기도 유치원 2곳과 초등학교 1곳, 부산의 유치원 1곳, 대구의 대학교 1곳 등이다.

◇소비도 차츰 정상화…“국제회의 예정대로”=곤두박질쳤던 소비도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직격탄을 맞았던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 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액은 메르스 사태 초반인 1∼6일 전년 동기 대비 -8.8%나 됐지만 15∼20일에는 감소 폭이 절반 수준인 -4.5%로 축소됐다. 롯데백화점도 1∼6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였으나 19∼20일 매출은 -3.3%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마트의 경우 1∼7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까지 추락했지만 15∼20일에는 5.4% 증가로 반전을 이뤘다. 18일 경기도 일산에서 개장한 이마트타운의 18∼20일 매출도 목표 대비 20% 이상을 웃돌았다. 김윤섭 이마트 마케팅팀 부장은 “메르스 여파 때문에 매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기는 했지만 기대 이상의 매출이 나왔다”며 “소비자들이 공포를 떨쳐내고 마트와 백화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단체들도 ‘메르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미 비즈니스포럼, 평창 하계포럼 등 이달부터 8월까지 계획된 국제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내수 살리기 추진단’을 만들어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전통시장 물건 구매 등을 벌인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각 지역 상공회의소에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경제는 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메르스 때문에 과도하게 경제심리가 위축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김혜림 선임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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