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쿡] 한기총에 나타난 용역… 막말… 몸싸움… 긴급임원회 살풍경

Է:2015-06-1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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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요구 목사 퇴장시키자 언성 높아지고 삿대질… 짧은 머리 건장한 청년 “건들면 죽여버린다” 위협

[미션쿡] 한기총에 나타난 용역… 막말… 몸싸움… 긴급임원회 살풍경
한기총 일부 인사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긴급 임원회에서 경찰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펼쳐진 장면들은 눈을 의심케 했습니다. ‘차라리 현장에 가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강당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긴급임원회(국민일보 6월 17일자 30면 참조)는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일부 인사는 고성과 욕설을 퍼붓고 멱살잡이와 삿대질을 서슴지 않는 추태를 부렸습니다. 험상궂은 인상의 용역업체 직원들까지 등장했습니다.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날 임원회는 한기총 대표회장을 비난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기자회견을 주도한 인사들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자리였습니다. 징계 대상자들도 참석한 터라 회의장에는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습니다.

회의가 시작되자 징계 대상자 가운데 A목사가 발언을 시도했습니다. 이날 회의의 중요성을 감안해 ‘발언권을 통제할 수밖에 없다’고 사회자가 몇 차례 공지했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회의를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였습니다. 급기야 퇴장 명령을 받은 A목사와 일부 참석자들 간 언성이 높아지고 삿대질이 오갔습니다.

주최 측 질서요원이 곧바로 투입됐지만 의자가 넘어지고 참석자들이 뒤엉키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했습니다. 이 와중에 A목사는 아예 회의장에 드러누웠습니다. 그때 짧은 머리에 건장한 체격인 한 젊은 남성이 소리쳤습니다. “우리 목사님 손끝이라도 건드리면 다 죽여 버린다.”

섬뜩했습니다. 부교역자나 성도처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징계 대상자 측 누군가가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으로 한기총 측은 파악했습니다. 곧이어 경찰관 2명이 회의장에 들어섰고, 119 구급대원이 들어와 A목사를 간이침대에 실어 나갔습니다.

회의는 이어졌습니다. 또 다른 징계 대상자와 참석자들이 법적 문제로 옥신각신하던 중 “내가 법대 나온 사람이야, 왜 이래!”라는 말까지 튀어나오더군요. 지켜보던 방청객들과 취재진 사이에서 실소가 터졌습니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무법천지’를 방불케 한 회의장에서 ‘법대로 하자’는 얘기가 스스럼없이 나오는 상황이 어이없었기 때문입니다.

신임 대표회장 체제에 들어선 이후 화해와 통합의 행보를 이어오던 한기총에서 구태가 재연된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모으자고 독려하는 와중에 모범을 보여야 할 목회자들이 빚은 추태라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성령으로 연합하여 사이좋게 지내도록 노력하십시오.”(엡 4:3·현대인의 성경) 임원회 직전에 드려진 예배의 주제 성구가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조직 분열을 도모하려던 일부 인사들의 치리는 끝났습니다. 한기총이 현재 진행 중인 이단문제 재심을 비롯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향한 발걸음을 곧게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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