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밀접접촉자 진료한 양주연 소령·권수련 대위 “에볼라 퇴치 경험 없었다면 자원 못했겠죠”

Է:2015-06-17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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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데 왜…” 격리된 환자 불만, 격리소 경험 있어 그 답답함 이해

메르스 밀접접촉자 진료한 양주연 소령·권수련 대위 “에볼라 퇴치 경험 없었다면 자원 못했겠죠”
양주연 소령
메르스 밀접접촉자 진료한 양주연 소령·권수련 대위 “에볼라 퇴치 경험 없었다면 자원 못했겠죠”
권수련 대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공포를 극복하도록 설득하고 돕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국군대전병원에서 메르스 밀접접촉자에 대한 진료활동을 마친 간호장교 양주연(39) 소령과 권수련(34) 대위는 16일 진료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밀접접촉자에게 격리 필요성을 설명하고 근무자들의 공포심을 완화시키는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양 소령과 권 대위는 각각 국군강릉병원 내외과 간호과장, 국군함평병원 간호장교로 근무하고 있었지만 상황이 악화되자 지난 2일 메르스 진료활동을 자원했다.

권 대위는 “오해도 많이 받고 욕도 많이 들었다”며 “멀쩡한 사람을 환자 취급한다고 화를 내는 분들도 있었고, 건강정보나 본인정보를 제대로 주지 않으려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권 대위는 “에볼라로 인해 격리소에서 21일간 아무 것도 못한 채 갇혀있었던 적이 있다”며 “격리병동의 답답한 생활을 충분히 이해하고 최선을 다해 편하게 해드리려고 했지만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양 소령과 권 대위는 모두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돼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요원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작업에 참가한 베테랑 간호장교들이다. 이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싸워본 경험이 이번에 톡톡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양 소령은 “환자구역과 근무자 구역 구분, 중간소독과정, 보호의 착용과 안전원칙에 대해 자신 있게 교육하고 설득할 수 있었던 것도 당시 경험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당시 몸으로 체득한 바이러스 퇴치 작업을 이번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었다. 권 대위도 “에볼라 파견 경험이 없었다면 공포와 불안감으로 쉽게 자원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메르스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고충이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권 대위는 “더운 날씨에 보호복을 입고 하루 수차례 환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병실소독과 간호를 하고 병실을 나설 때면 옷 색깔이 변할 정도로 땀이 많이 났다”고 했다. 입이 바짝 타들어가 환자들에게 질문을 못할 정도로 힘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양 소령은 “첫 주에는 잠자는 6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업무를 수행했다”며 “할 일이 너무 많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메르스에 대한 공포심을 이겨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이번 사태는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소령은 “나는 안전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위험하지만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전문가들의 지침을 잘 따르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군의무사령부 메르스 중앙통제소에서 계속 메르스 대응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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