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익명 SNS인데 진솔한 이야기 가득… 댓글엔 깨알 같은 배려·위로 ‘감동’

Է:2015-06-1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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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같은 어플 ‘어라운드’, “살짝 들러도 치유되는 효과” 따스한 힐링에 네티즌 열광

[친절한 쿡기자] 익명 SNS인데 진솔한 이야기 가득…  댓글엔 깨알 같은 배려·위로 ‘감동’
[친절한 쿡기자] 인터넷에서 ‘익명’(匿名·이름을 숨김)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표현의 자유’라는 긍정적 의미보다 ‘가면, 막말’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먼저 생각날 겁니다. 익명을 안 보이는 곳에 숨어 남을 헐뜯는 행위를 대놓고 하게 하는 무기쯤으로 여기는 것이죠.

그럼 ‘익명 SNS’는 어떨까요. 앞서 생각대로라면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난장판쯤 되겠죠. 하지만 이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한 SNS가 있습니다.

많은 익명 SNS 중 구글마켓에서 10만회 넘게 내려받고 평균 별점 5.0을 받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어라운드(Around)’라는 앱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쓸 수 있는 공간인데요. 익명인데도 막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위로로 가득합니다(사진).

이용자들은 짝사랑 고백부터 일기장에 쓸 법한 내밀한 독백까지 가슴속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한 유저는 “답답한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진짜가 나타났다”고 평가했습니다. “살짝 들여다봤을 뿐인데 치유가 된다” “엄마·아빠 미소를 자동 실행시키는 앱”이라는 칭찬도 이어집니다.

이 익명 SNS에 건전한 게시글과 댓글이 유지되는 비결이 무얼까요. 어라운드 측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서 ‘예의를 지키고 존중하세요’라며 ‘불쾌한 사람이 되지 마세요’라고 당부합니다. 이용자 자율에 맡기는 것이지요.

하지만 ‘버찌’로 대표되는 독특한 운영 시스템의 역할이 큽니다. 버찌는 이용자가 다른 사람의 글에 단 댓글이 공감을 사야 얻을 수 있는 일종의 포인트입니다. 버찌가 모여야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운영자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할 때도 있지만 정화 과정을 통해 이용자들이 스스로 적정 수위를 지켜갑니다.

한국인에게 SNS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용도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게시물 대부분이 ‘어디에 놀러 갔다’ ‘어디서 뭘 먹었다’라는 겁니다. 남들이 내가 어딜 갔고 무엇을 먹었는지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죠. 하지만 익명 SNS에서는 눈치를 보거나 가면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어라운드의 표어처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하면 됩니다. 그래서 다른 SNS를 끊었다는 이용자들이 많습니다.

쏟아지는 정보와 사건 사고로 어지러운 세상에서 자신만의 비밀 일기장이 있다는 건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어라운드 등 많은 익명 SNS 앱이 익명성의 단점을 슬기롭게 극복해 오랫동안 치유와 배려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합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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