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급속 확산으로 각종 바이러스 및 세균감염 차단을 위한 예방활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비단 메르스가 아니더라도 고온다습한 날씨의 여름철에는 식중독, 장염, 눈병 감염까지 세균성 질환이 활개를 쳐 ‘왓(WHAT)’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WHAT은 습기(Wet), 손(Hands), 에어컨(Air conditioner), 주방기구(Tools)를 뜻하는 영어의 첫 글자를 조합한 말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손 관리다.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최성호 교수는 “철저한 손 씻기만으로도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질환의 50∼70%를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습기(Wet)=땡볕 쪼이는 날 못잖게 비 오는 날도 많은 여름철에는 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실내습도가 적정 수준을 넘어가면 세균이 증식하기 쉽고 공기 중 곰팡이 포자도 확연히 증가한다.
특히 ‘아르페르길루수 푸미가투스’라는 곰팡이균은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거나 암 치료 및 각종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게 폐렴을 유발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을 막으려면 제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습도를 적정하게 유지시키고 빨래는 건조기로 말리는 것이 낫다. 참고로 실내온도가 24도 이상일 때 적정 실내습도는 40∼50% 수준이다.
◇손(Hands)=다양한 인사법 중 악수가 세균감염경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보고가 있다. 실제 감기 바이러스부터 대장균, 포도상구균에 이르기까지 바이러스와 세균은 손을 통해 옮겨져 각종 호흡기 감염증, 장염, 식중독을 유발한다.
친구나 자신의 얼굴을 자주 만지는 버릇이 있다면 손에 묻은 세균을 관리하는데 바짝 신경을 써야 한다. 손이 세균을 전파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손을 물로만 씻기 보다는 비누칠을 곁들일 때 세균제거 효과가 높다. 단, 세균을 효과적으로 없애기 위해선 40∼60초 이상 손을 깨끗이, 구석구석, 꼼꼼히 닦아야 한다.
◇에어컨(Air conditioner)=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이 많아지면서 가정 및 회사에서 에어컨 사용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 샤워기, 수도꼭지에서 주로 발견되는 세균이다. 폐렴과 호흡기 이상 증상을 동반하는 레지오넬라병을 일으킨다. 만성 폐질환, 당뇨, 고혈압 등이 있거나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때 발병 위험이 높아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예방하려면 에어컨 응결수 물받이 배관이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물받이 필터를 적어도 주1회 소독해야 한다.
◇주방기구(Tools)=가족의 위생관리는 사실 주방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중독, 장염 등 여름철의 주요 감염성 질환은 음식물과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음식물과 직접 접촉하는 주방도구는 자칫 잘못 관리할 경우 세균전파의 온상이 되기 쉽다. 주방 곳곳을 닦는데 쓰이는 행주는 반드시 끓는 물에 소독한 다음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만약 삶아서 관리하기가 귀찮다면 전자렌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최 교수는 “행주를 물에 담근 상태로 8분 동안 전자렌지에 돌리면 삶아서 소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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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감염 막으려면 ‘WHAT’ 관리하세요
무더위에 각종 세균 질환 활개… 손 씻기 잘해도 50∼70%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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