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비상] 3차 감염자 발생… 병원내 감염이라지만 ‘지역 전파’ 초비상

Է:2015-06-03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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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수준 ‘주의’서 ‘경계’ 격상… 환자 수 25명, 세계 3위 해당

[메르스 확산 비상] 3차 감염자 발생… 병원내 감염이라지만 ‘지역 전파’ 초비상
우려했던 ‘3차 감염’이 현실로 나타났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첫 환자 A씨(68)에게 병이 옮은 2차 감염자가 다른 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쓰던 환자 2명을 감염시켰다. 보건 당국은 아직은 통제 가능한 ‘병원 감염’ 단계라는 입장이지만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같은 ‘대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3차 감염자 늘어날 듯=3차 감염은 16번째 메르스 환자인 P씨(40)를 통해 이뤄졌다. 그는 지난달 15일 B병원에 입원해 특정 시술을 받고 18일 퇴원했다. 입원 기간 중에 15∼17일은 A씨와 같은 병동에 있었다. P씨는 지난달 30일에야 보건 당국에 발견됐고, 이튿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미 25∼27일, 28∼30일에 병원 2곳에서 다른 환자들과 다인실을 쓴 뒤였다. 당국은 그와 같은 병실에 있었던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벌여 70대 2명이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3차 감염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30일 P씨와 함께 6인실에 있었던 3명은 검사를 받고 있다. 25∼27일 다인실 이용자에 대한 조사도 실시되고 있다.

1일 사망한 57세 여성을 통한 3차 감염 가능성도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E병원에서 격리되지 않은 상태로 입원해 있었다. 다인실을 쓰지 않았지만 의료진이나 다른 환자와 어떤 식의 접촉이 있었는지 모두 파악되지 않았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해당 의료기관을 방역·소독하고 의료진과 밀접 접촉자를 격리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A씨로부터 시작된 2차 감염자는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3일이면 A씨로부터 시작된 메르스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최대 14일)이 끝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메르스 환자 수 25명은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없나=3차 감염 발생이 확인됐지만 정부는 병원 밖으로의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환자와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다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역사회로의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빠른 시일 안에 고위험 폐렴 환자를 전수 조사하겠다는 건 혹시 있을지 모를 메르스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메르스 격리·관찰대상자 명단을 전국 의료기관에서 공유하도록 해 의료진의 신고를 받는다는 구상도 같은 취지다. 정부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를 복지부 차관에서 장관 중심으로 격상해 운영키로 했다.

그렇지만 보건 당국이 지금까지 취한 태도와 일처리 모습을 보면 지역사회 전파를 물샐틈없이 막아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아직까지 의료기관 밖에서 감염된 사례는 없지만 지역사회로 전파가 될 경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높이고 정부 전체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3차 감염자 발생에 따라 격리·관찰대상자 수는 수천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번에 발생한 (3차 감염) 사례와 관련, 현재 격리대상자를 분류하고 있다”며 “분류가 끝나면 현재 격리자 수보다 상당 배수 높은 수치를 분류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현재 격리 대상자는 750여명이다.

◇전문가 “지나친 공포 금물”=감염병 전문가들은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민관합동대책반에서 활동 중인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사스는 4개월간 전 세계 8000명 환자가 생긴 반면 메르스는 첫 환자가 증상을 나타낸 지난달 11일 이후 23일간 25명이 감염됐다. 지금까지의 성적표만 봐도 사스보다 전염력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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