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어머니에 돈 떼여 딸 얼굴 조준해 1발 쐈다” 출근길 여성 납탄 테러범 진술

출근길 여성에게 공기총을 쏜 혐의로 붙잡힌 50대 남성은 피해자 어머니와의 민사소송에서 패소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지방경찰청과 마산중부경찰서는 용의자 김모(55)씨가 범행 당시 공기총에 달린 조준경으로 K씨(26·여)의 얼굴을 조준 사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조준경으로 피해자 얼굴을 겨냥해 1발을 쐈다”며 “얼굴 주변을 스치게 해서 위협만 주려고 했는데 정면으로 맞았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시 김씨가 타고 있던 승용차와 출근하던 K씨와의 거리는 20여ｍ에 불과했다.

김씨는 “2009년 피해자 어머니와 알고 지내면서 빌려준 400만원을 받지 못하다 2012년쯤 대여금 반환 민사소송에서 패소하자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김씨 진술을 종합하면 K씨 어머니와의 민사소송에서 패소해 앙심을 품고 있다가 딸인 K씨를 공기총으로 위협해 분풀이하려 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범행 사흘 전인 지난 26일 K씨가 사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주택가 현장을 답사해 그의 출근시간 등을 확인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 오전 7시50분쯤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구경 5.0㎜ 공기총과 납탄 5발을 준비해 현장을 찾아 승용차 안에서 납탄 1발을 쏘고 달아났다. 나머지 4발은 창원 천주산에 버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자세한 범행 동기를 수사할 방침이다. 김씨에게 공기총을 맞은 K씨는 오른쪽 귀 아래쪽에 박힌 납탄 제거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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