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술전 난시 해결하면 각막 깎는 양 20% 줄인다

라식 등 레이저 시력교정 수술을 하기 전 난시를 먼저 해결하면 각막 깎는 양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온누리스마일안과 정영택 박사 연구팀(김부기 원장 공동)은 최근 열린 113차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병합수술법으로 고도난시 환자와 혼합난시 환자의 시력을 교정하고 6개월간 추적한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의료진은 환자를 A그룹 19명(35안), B그룹 9명(13안)으로 나눠 A그룹에는 난시교정술 후 라식수술을, B그룹에는 난시교정술 후 스마일시력교정술을 실시했다. 그 결과 수술 전 0.08이었던 두 그룹의 안경을 벗고 측정한 시력(나안시력)이 수술 후 각각 0.91, 0.93으로 향상돼 정상 시력을 회복했으며, 라식·라섹을 단독으로 시행해 시력을 교정할 때보다 각막 절삭량이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시교정술 후 예상 절삭량이 118마이크로미터에서 96마이크미터로 감소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수술 6개월 후에도 환자 모두 근시나 난시가 재발하지 않고 시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반면 망막박리, 안내염, 각막확장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은 발견되지 않았다.

온누리스마일안과 의료진은 “각막 절개 난시교정술로 먼저 난시의 모양을 바로잡고 일정 기간 후에 레이저 시력교정술로 근시를 교정하는 병합수술 방식이다. 난시 환자들의 수술 위험부담이 줄었고, 그동안 시력교정 사각지대였던 고도난시, 혼합난시 환자들도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시행된 ‘선(先) 난시교정 후(後) 레이저 시력교정 병합수술’은 1단계로 특수 미세메스를 사용해 찌그러진 각막의 모양을 바로잡아 난시를 교정한다. 각막 주변부를 2.8∼5.7㎜의 미세나이프로 살짝 터, 각막의 인장력을 조절해 난시를 줄이는 방식이다. 2단계로 2∼4주 이후 남아 있는 근시를 라식, 라섹, 스마일 등 레이저 시력교정을 하거나 렌즈삽입(ICL)술로 교정한다. 정 원장은 “3디옵터 이상의 심한 난시가 동반된 환자, 원시와 난시가 혼합되어 시력교정술이 어려운 환자들도 후유증의 우려 없이 안전하게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두 단계에 걸쳐 시술을 받아야 하지만 환자의 상황에 맞는 시력교정술을 선택할 수 있어 수술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정 원장은 “이번 발표는 그동안 라식·라섹·스마일로 시력교정이 어려웠던 각막이 얇거나, 깎는 양이 많았던 고도난시, 혼합난시 환자들도 각막을 덜 깎고 안전하게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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