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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풍향계-이광수] 인도를 알아야 인도 붙들 수 있다

“이미 중국을 추월해 세계에서 노동 생산력을 충분하게 갖춘 나라가 인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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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경제 대국이다. 2015년 경제성장률이 7.5%로 예상되는데 이는 중국의 6.8%를 앞지르는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까지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는데, 이 기간에도 인도가 중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가 경제 대국이라는 사실은 인구 규모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인도는 2030년 이후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젊은층 인구가 주요 경제성장국 중에서 가장 많아서 충분한 노동력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것이다. 인도는 현재 생산 능력을 갖춘 젊은 노동력의 인구가 5억명 정도 된다. 이미 중국을 추월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동 생산력을 충분하게 갖춘 나라다. 그 가운데 영어를 사용하면서 기술교육을 받은 노동력의 인구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함께 중산층이 두터워지면서 인구 증가는 곧 소비시장의 폭발로 이어진다.

경제 성장은 정치가 안정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정치의 안정은 박정희정권 당시 한국이나 리콴유 정권의 싱가포르 혹은 공산당 정권의 중국과 같은 예가 있을 수 있겠으나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민주주의가 잘 운용되는 나라에서 달성될 수 있다. 민주주의의 확립은 민심과 동떨어지지 않는 지속적인 정책을 펼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인도는 다당제를 기반으로 의원내각제를 운용하는 나라지만 연방 수준에서 볼 때 실질적으로 양당제와 다름없다. 회의당은 국가 자본주의 혹은 사회주의적 혼합경제 체제를 국가 건설 이후 오랫동안 경제사회 체제로 지켜왔으나 1984년 라지브 간디 이후 서서히 시장개방과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은 16대 총선 결과 전체 543석에서 282석을 확보해 연정을 구성하지 않고 단독 정부를 구성했으니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디라 간디 이후로 가장 강력한 민심을 업은 리더가 됐다. 모디 총리는 힌두교와 이슬람이라는 두 거대 종교 공동체 간 갈등을 야기하고 폭력을 유발시킨 극우정치 집단의 힘을 받아 총리직에 올랐다. 하지만 집권 이후에는 수구적인 민족주의를 버리고 효율적인 국가주의를 표방한다. 경제적으로는 국수주의가 아닌 신자유주의를 기조로 삼고 있다.

21세기 세계는 인도와 어떻게 협력하고 공존해 나갈 것인가에 따라 그 성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단언컨대 21세기에는 인도를 이해하지 않고 세계를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한국에 인도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런데 모든 관심은 중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에만 쏠려 있다. 그들을 배제하고 인도를 잡으라는 의미가 아니다. 인도를 추가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인도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Make in India’의 기치를 걸고, 세계의 생산기지로 발돋움을 하기 위해 인도 총리가 세일즈 외교를 하러 한국에 왔다. 인도는 생산기지 건설을 위한 국가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구했고, 한국은 인도로 진출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인도는 이미 목적 달성을 했으니 만족할 것이지만 한국은 다르다. 그 엄청난 진출 기회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그에 대해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갈 인적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는 여전히 안이하다. 계획도 없고 준비도 없다. 과연 정부가 인도를 진지하게 이해하려 하는가. 모디 총리 방한을 둘러싸고 벌어진 여러 가지 일을 볼 때 불안하고 안타까운 마음만 자꾸 생긴다. 인도를 알지 못하고, 인도를 잡을 수는 없다.

이광수(부산외대 교수·인도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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