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거나 사망하면 카드대금 면제해 준다더니… 카드사 DCDS 불완전 판매 피해 급증

Է:2015-05-13 02:45
ϱ
ũ

7개 카드사 340여만명 가입… 대부분 전화상담 통해 판매

아프거나 사망하면 카드대금 면제해 준다더니…  카드사 DCDS 불완전 판매 피해 급증
A씨는 최근 카드사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아프거나 사망해 카드값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됐을 때 대금지급을 유예해주거나 면제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상담원은 가입비가 없고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알같이 내뱉는 설명에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가입을 결정했다. 정보동의를 위해 녹음한다고 한 뒤 갑자기 수수료로 0.54%가 부과된다는 설명이 나왔다. 그제야 정신이 번뜩 들어 “매달 돈이 나가는 거냐”고 묻자 가입은 무료지만 이용액의 0.54%가 빠져나간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카드사의 ‘채무면제·채무유예(DCDS·Debt Cancelation&Debt Suspension)’상품 불완전 판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DCDS는 카드사가 매월 회원으로부터 일정률의 수수료를 받고 회원이 사망하거나 아파서 채무를 갚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채무를 면제하거나 유예해주는 상품이다. 카드값이 밀려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부모 등의 채무를 떠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유용할 수 있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재 KB국민·롯데·BC·삼성·신한·하나·현대카드 등 7개 카드사가 DCDS상품을 판매 중이다. 3월 말 현재 가입자 수는 총 344만8000명이다. 각 카드사는 보장범위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수수료율은 0.14∼0.59%로 상품마다 다르다. 최대 보장금액은 5000만원이다. 카드사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아 보험사와 고객에게 각각 보험료와 보상금을 지불한다. 수수료 수입은 사별로 37억∼149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사업을 하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고 리스크도 없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좋은 고정수입원이다.

하지만 텔레마케팅을 통해 주로 판매하면서 고객에게 가입 조건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무료인 줄 알고 가입했다 명세서를 받고서야 수수료가 청구되거나 상품 가입 후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의 이유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불완전 판매 문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카드사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텔레마케터들의 불완전한 설명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관련 교육은 부족한 실정이다. 또 고객들은 카드사를 믿고 상품에 가입했지만 실제 문제가 발생하면 카드사는 보험사 탓을 하며 한발 물러선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상품에 가입해 놓고 의식불명 등으로 신청을 못하면 나중에 소급적용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언제부터 언제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보험사가 판단하는 데 애매한 부분이 있어 민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