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실적 부진에 이어 잇따른 악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주요 업체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과징금, 재승인 심사에 이어 백수오 환불 논란까지 겹치면서 신뢰성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 7월에는 공영홈쇼핑이 출범을 앞두고 있어 업계 내부의 경쟁 역시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올해 1분기 매출, 영업이익, 판매액(취급액)이 모두 지난해보다 줄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3.4% 줄어든 2842억8400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7.9% 감소한 360억8200만원이었다. 판매액도 772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3% 감소했다. 모바일 부문 취급액은 13.0% 늘었지만 TV와 온라인 전체 판매액이 떨어지면서 전체 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S홈쇼핑은 판매액과 매출이 지난해 대비 각각 14.2%와 1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좋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295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2.1%나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인 현대홈쇼핑도 판매액과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7% 하락했다.
주요 홈쇼핑사의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지상파 시청률 감소로 TV 부문 실적이 악화되는 반면 모바일 등 신규 부문 실적이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한 영향이 크다. 업체별로 모바일 부문이 덩치를 키우고는 있지만 내실을 확보하기 위해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홈쇼핑 각사는 TV 부문의 고객을 모바일로 흡수하기 위해 일제히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있지만 모바일 시장 역시 경쟁이 만만치 않다. 소셜커머스 등 기존 사업자에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도 모바일 부문을 강화하면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모두 144억원의 과징금까지 부과 받으면서 업계 전체 이미지 역시 나빠졌다. 지난달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 업체가 나오지 않아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곧이어 ‘가짜 백수오’ 논란이 불거지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홈쇼핑 업계가 지난 8일 기존 환불 정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잔여분에 대해 환불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한국소비자원이 “환불에 미온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여론의 부담도 떠안게 됐다. 홈쇼핑 업계에선 백수오 제품의 주판매 채널이 홈쇼핑이었던 만큼 전액 환불 조치할 경우 그 규모가 2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분위기 전환도 쉽지 않다. 업계에선 오는 7월 공영홈쇼핑 개국을 비롯해 TV를 보면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T커머스 시장까지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3분기는 홈쇼핑 시장의 비수기인 데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호재도 없다”며 “오히려 백수오 환불 문제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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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홈쇼핑 업계… 실적부진도 모자라 과징금 얻어맞고 ‘백수오 환불’까지
GS 등 실적 최대 22% 하락… 3월 144억 과징금 이어 2000억대 백수오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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