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재정환율이 28일 100엔당 800원대에 진입했다. 원·엔 환율 900원선이 무너진 것은 7년2개월 만으로 우리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 당국이 그동안 심리적 저지선인 900원대 사수를 위해 전방위로 노력했으나 결국 시장의 압력을 버티지 못한 것이다.
당장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업종의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반적으로 우리 수출이 마이너스 추세인데 엔저로 인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의 수출 위축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 향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한국과 일본 제품의 수출 경합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 같은 원·엔 환율 추세는 우리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의 원·엔 환율 하락세가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일본이 디플레이션 국면에 있는 데다 미국과 유로존 역시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태에서 급격한 엔저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원·엔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정부와 수출 기업의 고민은 더욱 깊다.
뾰족한 대응 방안이 없어 더욱 갑갑하다. 외환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려 해도 미국이 이달 초 우리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경고한 상태라 여의치 않다. 또 원·엔 환율은 국내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격을 비교해 상대적 가치를 매긴 재정환율이기 때문에 실효적으로 방어를 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원·엔 환율을 떠받치려면 결국 원·달러 환율 조정에 나서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우리도 본격적인 양적완화를 펴야 한다고 하지만 가계부채 규모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저금리 외화대출 확대나 중소기업의 환 리스크 축소 등을 통해 급한 불을 끄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대외 리스크가 큰 수출 일변도의 산업 구조를 점차 내수 중심으로 변화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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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글로벌 경기침체에 원·엔 환율마저 급락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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