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년, 갈등을 넘어 치유로-인터뷰] 조원철 연세대 명예교수 “정부는 지시 아닌 지원해야”

Է:2015-04-14 02:43
ϱ
ũ
[세월호 1년, 갈등을 넘어 치유로-인터뷰] 조원철 연세대 명예교수 “정부는 지시 아닌 지원해야”
“정부의 안전 대책은 선언적이다.”

조원철(사진)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안전 대책을 혹평했다. 실질적인 생존 교육을 해야 하는데 알맹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 후 1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 2일 만난 조 교수는 밀려드는 안전 관련 문의로 분주했다. 한국방재안전학회 고문이며 재난 방지·대응 연구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4월 16일 직후에도 여러 기관의 문의가 쇄도했지만 당시에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에게도 마음의 상처가 있어서였다. 조 교수의 어머니는 1983년 9월 1일 뉴욕을 출발해 서울로 오던 대한항공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 이 비행기는 사할린 근처 모네론섬 부근 상공에서 소련의 전투기에 격추당해 추락했다. 끝내 시신을 찾지 못했다.

1년이 흐른 지금, 조 교수는 또 다른 세월호를 막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방재 안전관리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 대책이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226개 기초자치단체의 비상대응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가장 많이 주목한 부분은 현장 관리지만 정작 정부는 현장을 잘 모른다. 시민 한 명 한 명이 현장이고, 그들이 있는 동네 커뮤니티의 방재 역량을 키워야 한다. 현장 상황을 모르는 중앙부처는 지시가 아닌 지원 업무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인터뷰 도중 바지 주머니에서 노란 비닐봉지를 꺼냈다.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간이 산소마스크’다. 한번 입으로 불더니 입에 갖다댔다. “지하철이나 건물 등 밀폐된 공간에서 불이 났을 때 1g도 안 되는 이 봉지가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안전은 ‘습관’임을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예방’을 역설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서 예방은 빠져 있다. 손해를 막는다는 개념에서 투자해야 한다. 오늘의 의미는 어제를 바탕으로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내일을 준비하는 데 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관련기사 보기]
▶[세월호 1년, 갈등을 넘어 치유로] 유가족 등 ‘특별법 시행령 폐지’ 촉구 시위 것”
▶[세월호 1년, 갈등을 넘어 치유로] ‘대형사고→옷 벗기’ 관행… 재발 방지 논의가 우선
▶[세월호 1년, 갈등을 넘어 치유로] ‘책임 가리기’에 시간 허비… 의심·불신의 파도
▶[세월호 1년, 갈등을 넘어 치유로] “정부 신자유주의적 대응이 갈등 불러”… 사회학자가 본 세월호 참사
▶[세월호 1년, 갈등을 넘어 치유로-릴레이 인터뷰] ⑤ 단원고 故 남윤철 교사 아버지 남수현 충청대 교수
▶[세월호 1년, 갈등을 넘어 치유로-릴레이 인터뷰] ④ 단원고 故 양온유양 아버지 양봉진씨
▶[세월호 1년, 갈등을 넘어 치유로-릴레이 인터뷰] ③ 김인성 M포렌식센터 대표
▶[세월호 1년, 갈등을 넘어 치유로-릴레이 인터뷰] ② 카이스트 재난학연구소 박희경 소장
▶[세월호 1년, 갈등을 넘어 치유로-릴레이 인터뷰] ① 박상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장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