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구의 영화산책] 우리가 영화에서 아프리카 난민을 보는 이유

Է:2015-04-0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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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구의 영화산책] 우리가 영화에서 아프리카 난민을 보는 이유
강진구(고신대 국제문화선교학과교수, 영화평론가)
[강진구의 영화산책] 우리가 영화에서 아프리카 난민을 보는 이유
필라프 팔라도 감독의 최신작 '뷰티풀 라이'.
아프리카 선교에 관심을 갖기 전까지 대중영화에 등장하는 아프리카는 ‘동물의 왕국’ 아니면 ‘부시맨’이 전부인줄 알았다.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야생의 희귀한 동물들의 모습을 관찰하거나 원시적인 삶을 사는 원주민들을 지켜보는 일은 머나 먼 이국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주는 즐거운 오락이었던 셈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프리카의 또 다른 발견은 내전과 난민을 보았을 때 일어났다. ‘호텔 르완다’(2004)는 5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을 발생시킨 르완다 내전을 보여주었고, ‘블러드 다이아몬드’(2007)는 시에라리온 내전의 원인이 다이아몬드 광산을 놓고 벌어진 부족 간의 갈등과 부패한 서구의 보석산업이 연계된 사실 때문임을 깨닫게 도와주었다. 내전과 난민이 등장하는 아프리카 영화들은 어떤 것이든 탐욕과 무지의 결과로서 어린 생명들이 처참히 죽어가고 집과 가족을 잃은 채 외부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오늘의 현실을 등장시킨다.

필라프 팔라도 감독의 최신작 ‘뷰티풀 라이’(The Good Lie)는 1983년 남수단에서 벌어진 내전을 배경으로 난민과 그들을 돕는 구원의 손길을 보여준 전형적인 착한 영화다. 부모와 가족을 잃은 마메르 삼 남매와 다른 부족 아이들이 굶주림과 갈증, 그리고 그 보다 더 무서운 민병대의 총을 피해 피난길에서 경험하는 죽음의 공포를 보여준다.

‘뷰티풀 라이’는 아프리카 난민을 다룬 이전의 영화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두 가지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하나는 고통 받는 자들을 도울 때 돕는 자 역시 기쁨이 크다는 사실이다. 할리우드의 가장 똑똑한 여배우로 통하는 리즈 위더스푼은 수단 난민의 미국정착을 돕는 직업 코디네이터로 영화에 등장해서 직업상 그녀가 도왔던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The Lost Boys of Sudan)’로부터 순수한 인간애와 물질적 풍요 가운데서 미처 누리지 못했던 삶의 기쁨을 경험한다.

또 하나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 영화를 왜 허락하셨는지를 생각하는 가운데서 얻는 메시지다. 교회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사도 바울이 본 것과 같은 ‘환상’을 하나님이 인간과 소통하실 때 사용하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말한다.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가로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바울이 이 환상을 본 후에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행16:9∼10)

‘뷰티풀 라이’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세계를 이해시키고 복음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일깨우고 있다. 이것은 마치 사도 바울이 밤중에 환상을 통해 마게도냐 사람이 돕기를 청하는 장면을 보고 선교방향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바꾼 것과도 흡사하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복음이 유럽대륙으로 건너가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인 계기는 바울이 본 환상, 즉 영상커뮤니케이션 덕분이었다.

영화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고 우리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영화 ‘뷰티풀 라이’는 이 시대의 검은 마게도냐 사람이 도움을 청하는 메시지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강진구(고신대 국제문화선교학과교수,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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