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협력업체, 부익부 빈익빈 심화

국내 제조업의 대기업 영업이익은 급증했지만 이들 협력업체의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원(박사)은 공동 연구를 통해 발표한 ‘제조 협력업체의 경영성과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국내 영업이익률이 2008년 5.7%에서 2009년 7.2%, 2010년 11.0%, 2011년 8.1%, 2012년 13.1%, 2013년 13.8%로 높아졌다고 29일 밝혔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6%, 6.4%, 7.2%, 4.5%, 4.2%, 4.2%로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2∼2013년 협력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였다. 현대차그룹 계열 부품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08년 8.2%, 2009년 9.7%, 2010년 10.0%, 2011년 9.3%, 2012년 9.9%, 2013년 9.3%를 기록했다. 하지만 비계열 부품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3.6%, 3.3%, 5.4%, 4.2%, 3.6%, 3.3%에 그쳤다.

국내 5대 제조업종 대표기업 협력업체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보고서는 전자, 자동차뿐 아니라 철강, 기계, 조선업 등 다른 주력 제조업종에서도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항구 박사는 “금융위기 이후 국내 제조업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대기업과 달리 협력업체들은 성장의 과실을 제대로 향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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