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요즘 SNS로 접하는 지구촌 소식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럴수록 SNS의 어두운 면만 부각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최근 SNS의 폐해는 도를 넘었죠. 루머와 괴담을 퍼트리는 수단을 넘어 ‘생명불감증’이나 ‘생명경시’ 풍조를 조장해 경각심을 던져줍니다.
대표적인 것이 “나 방금 총 맞았다”며 셀카를 찍어 올린 ‘황당남’ 사건입니다. 지난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한 레스토랑에서 20대 남성이 괴한에게 총격을 당한 직후 마치 기념처럼 ‘셀카’를 찍어 SNS에 포스팅했습니다. 어깨 부근에 피가 철철 흘러 정신이 없을 텐데 스마트폰을 들어 셀카를 찍은 것이죠. 자칫 목숨을 잃을 위험한 상황인데도 SNS에 집착한 것입니다. SNS 중독이 ‘생명불감증’을 낳은 건 아닐까요.
더 충격적인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선 한 10대가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친구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어 친구들에게 태연히 보내 세상을 경악케 했죠. 이 10대는 살해된 친구의 사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스냅챗이라는 스마트폰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과 페이스북에 유포했습니다. 한 심리학과 교수는 “생명 경시가 엽기적인 범죄행각으로 이어졌다”며 “자신의 힘과 자존감을 증명하려는 이런 범죄 성향은 모방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압권은 25일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를 떠돌았던 ‘실연하고 스스로 목숨 끊은 과정을 SNS에 올린 중국 여성’의 사연입니다. 중국 상하이에 살던 이 여성은 남자친구와 이별한 지 12일 만에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창밖으로 몸을 던지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그녀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과 사진에는 투신 직전 고층건물 창틀 밖으로 다리를 꺼내고 앉아 촬영한 사진(사진)이 남아 있습니다. 이 사건은 1년 전에 발생했지만 다시 SNS에 회자되면서 네티즌들을 경악케 했습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신은정 상임팀장은 “오래전 발생한 자살 사건이 다시 SNS를 떠돈다면 현재 심정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자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살을 촉진하거나 모방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네이버와 함께 온라인 유해정보모니터링단을 운영하지만 모든 SNS를 다 들여다보기란 불가능합니다. 일반인, 특히 청소년에게 SNS 사용 윤리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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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총 맞았다” 셀카 올리고 실연 여성 자살 과정 생중계… SNS ‘생명 불감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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