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부활절연합예배 ‘다양성 속 일치’ 이룬다

'2015 부활절연합예배'가 부활주일인 4월 5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일제히 드려진다. 올해는 주요 교회연합기관들이 함께 준비해 드리던 예년과 달리 지역별로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예배를 드리는 게 특징이다. 한국교회의 연합·일치 정신의 회복을 염원하면서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다져보자는 취지에서다.

◇희망·위로·섬김…“다양한 부활신앙 표현 기회될 것”=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연합체인 2015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연합예배준비위·대표 대회장 이신웅 목사)는 ‘그리스도의 부활, 화해와 통일로’를 주제로 다음달 5일 오후 3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예배를 드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백남선 목사가 설교한다.

연합예배준비위 위원장이자 예장통합 사무총장인 이홍정 목사는 연합예배 참여 교단 총무들을 대상으로 가진 설명회에서 “현재 행사 준비는 90% 정도 완료된 상태로 마무리 작업 중”이라며 “한국교회 모두가 공유하고 부활신앙을 표현하는 예배와 행사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날 오전 5시 서울 용산구 후암로 중앙루터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린다. 김영주 NCCK 총무는 2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기독교인들이 부활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며 “공공성에 대한 교회의 다가섬에 대해 생각하다가 한국사회 최대 이슈인 ‘세월호’를 부활절 주제로 택했다”고 말했다.

특히 “물량이나 세를 과시하는 부활절 예배를 피하기 위해 국내에 50여 소속 교회를 둔 소교단인 루터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다”고 김 총무는 설명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부활절 예배는 ‘섬김’에 초점이 맞춰졌다. 부활주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본당에서 드려지는 ‘부활절 특별감사예배’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장애인, 다문화가족, 북한이탈자 등이 초청될 예정이다.

이영훈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의 부활절 예배가 연례행사처럼 드려져왔다”면서 “올해는 부활절 준비 과정에서 소외계층을 돌아보고 삶으로 실천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예배 취지를 설명했다. 박종순(충신교회 원로) 목사가 설교하며, 이날 헌금은 소외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고난함께)’은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과 유족들을 위로하는 예배를 준비 중이다. 설교는 박인환(화정교회) 목사가 맡는다.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인천 울산 등 광역시를 비롯해 시·군·구 단위 지역에서도 해당 지역 기독교연합회 등을 주축으로 한 부활절 연합예배가 예정돼 있다(표 참조). 주로 체육관이나 도심 광장, 음악당, 대형 교회 등 수천명에서 수만명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곳에서 진행된다.

◇도보행진·세족식·칸타타까지…풍성한 부대행사=올해 부활절 예배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드려지기 때문에 세월호 관련 행사들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의 발을 씻겼던 세족 목요일인 4월 2일, NCCK는 전남 진도의 석교삼거리에서 팽목항까지 10㎞ 남짓한 구간을 ‘침묵 도보행진’한 뒤 세월호 유가족들의 발을 씻기는 행사를 진행한다. 성금요일인 4월 3일 오전 9시30분에는 팽목항과 세월호 침몰지점 두 곳에서 동시에 예배가 진행된다. 세월호 침몰 지점 해상에서는 60∼80여명이 4척의 배에서 선상 예배를 드린다.

교회별로 준비하는 문화행사도 돋보인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성금요일인 3일 오후 9시 교회 대성전에서 ‘부활절 칸타타’를 선보인다. 지구촌교회(진재혁 목사)는 전문인선교모임인 ‘미술인회’ 주최로 ‘해피 이스터 그림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부활의 소망을 전하는 ‘이스터 트리’ 캠페인도 확산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고난주간에는 각 교회마다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며 고통에 동참하는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고세욱 전병선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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