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고난주간] 장종택 전도사 ‘특별한 기도’ 두 달만에 되찾은 목소리… 기도는, 기적을 만들었다

Է:2015-03-28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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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의 둘째 딸 온유를 위한 장종택 전도사 ‘특별한 기도’

[이야기-고난주간] 장종택 전도사 ‘특별한 기도’ 두 달만에 되찾은 목소리… 기도는, 기적을 만들었다
장종택 전도사
[이야기-고난주간] 장종택 전도사 ‘특별한 기도’ 두 달만에 되찾은 목소리… 기도는, 기적을 만들었다
아빠 장종택 전도사가 온유에게 찬양을 불러주고 있다(왼쪽). 2월 1일은 온유 생일이다. 지난 24일 밤, 뒤늦게 온유 생일잔치를 열었다. 허란 인턴기자·장 전도사 제공
[이야기-고난주간] 장종택 전도사 ‘특별한 기도’ 두 달만에 되찾은 목소리… 기도는, 기적을 만들었다
지난 23일 온유는 ‘네 번째 기적’을 써내려갔다. “온유야, 아빠 이름이 뭐야?” “장종택” “엄마 이름은?” “강화령” “언니는?” “장이슬” “동생은” “장세빛”이라고 아빠와 눈을 맞추며 대화했다. ‘미소천사’ 온유가 병원에 온 동생 세빛과 장난을 치며 해맑게 웃고 있다. 장종택 전도사 제공
우리는 살면서 예상치 못한 어려운 일들을 만나게 된다. 그 내용이나 정도만 다를 뿐 고난을 당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누구의 고난이 더 무거운가를 따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야 한다. 고난의 끝엔 분명 부활의 새 생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은혜로다’ ‘다윗처럼’ 작곡자이면서 찬양팀 ‘데퍼밴드’ 리더인 장종택(47) 전도사를 지난 23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만났다. 그의 둘째 딸 온유(8)가 두 달 넘게 이 병원에 입원 중이다. 병명은 ‘항NMDA수용성뇌염’. 딸의 아픔을 옆에서 지켜보며 아빠는 투병 가운데 나눌 수 있는 묵상의 글을 매일 SNS에 올렸다. 정직한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아빠의 ‘묵상 일기’가 요즘 SNS에서 화제다.

“저에게 고난은 특별한 은혜입니다. 고난 때문에 하나님께 더 나아갈 수 있었으니까요. 딸아이가 중환자실에 있는 것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구나. 하나님이 하셔야 되는구나.’ 24시간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과 더 친밀해졌습니다.” 고난주간을 앞둔 장 전도사의 고백이다.

중환자실에 처음 들어갔을 때 온유는 호흡곤란과 경련을 일으키고 의식이 없었다. 해열제를 먹이고 물수건으로 마사지해도 열이 잡히지 않았다. 6시간 주기로 발작을 일으켰다. 감각이 없는 입 안의 살을 깨무는 것을 막기 위해 마우스피스 두 개를 입 속에 넣고 테이프로 고정시켰다.

기도 없인 결코 지낼 수 없는 하루하루, 힘겹게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딸을 보면서 아빠는 기도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만 신뢰했다. 그리고 더 큰 기도 에너지를 요청했다. SNS에 ‘온유를 위해 정직한 중보기도를 부탁드린다’며 수시로 소식을 알렸다. 수많은 이들이 온유를 응원하며 중보했고, 기적은 일어났다.



되찾은 목소리로 처음 한 말, 예수님!

온유는 새해부터 시름시름 앓았다. 장염인 줄 알았다. 병원에 닷새 정도 입원하고 퇴원했다. 1월 14일쯤 장을 보러 마트에 갔는데 온유가 사라졌다. 똑똑한 아이라 길을 잃어도 금세 찾아올 줄 알았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멍하게 서 있는 아이 모습이 평소와 좀 다른 듯 보였다. 엄마(강화령·39)는 “둘째라 더 사랑받고 싶어서 그런가보다”며 온유를 꽉 끌어안았다. 그러다 며칠 뒤 온유는 화장실에서 갑자기 경련을 일으켰고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그때가 1월 20일. 며칠 후 난소 종양 제거 수술에 이어 혈장 분리술만 일곱 번 받았다. 항암 치료도 다섯 번이나 했다. 온 몸에 링거줄을 주렁주렁 매달고 아이는 누워만 지냈다.

지난 23일 소아병동에서 만난 온유는 자유로워 보였다. 그 많던 링거줄 다 어디 가고 달랑 하나. 코로 영양을 섭취하기 위해 꽂았던 호스도 뺀 상태였다. 아이는 침대 위에서 이층짜리 인형집을 갖고 놀고 있었다. 약간 오른손을 떨긴 했지만, 그 작은 손으로 인형 장난감 접시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었다. 여자 아이들이 꼭 갖고 싶어 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기도 후원자들이 보내준 선물이다.

“재활치료를 1주일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두 달을 누워만 있다 보니 제대로 서거나 손을 움직일 수 없었는데, 저렇게 작은 인형 소품들을 다 잡고 놀아요. 콧줄 뽑고 식도로 음식을 넘길 수 있는지 봐야 하는데, 오늘 아침엔 바나나를 3분의 1이나 갈아서 먹었습니다. 푸딩 요플레도 조금씩 삼켰고요. 불과 3∼4일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하나님이 한번 하시니깐 봇물처럼 부어주시네요.”

장 전도사는 지난 20일에 있었던 기적 같은 순간을 잊지 못한다. 최근까지 무의식으로 죽음 앞에 서 있던 온유가 고난주간을 앞두고 깨어났기 때문이다. 두 손으로 기도손을 만들더니 어눌하지만 분명하게 말했다. 온유는 두 달 만에 되찾은 목소리로 “예수님, 예수님!”을 외쳤다.



정직한 중보기도의 힘을 증거하다

두 번째 놀라운 반전의 드라마는 이튿날 이어졌다. ‘예수님’이라고 말문을 연 온유가 노래를 불렀다. “기다란 나무 막대 십자가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래요/ 뾰족한 가시관에 빨간 피 흘리신/ 나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이래요….” 지난해 여름성경학교에서 배운 파이디온선교회의 ‘사랑해요’란 찬양을 잊지 않고 아빠와 엄마에게 들려줬다.

23일 새벽에는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마태복음 1장을 손으로 짚어가며 읽어나갔다. 예수님을 간절히 찾으며 기도했던 온유는 사랑의 찬양을 불렀고 말씀을 읽었다. 아이는 그렇게 기도, 찬양, 말씀으로 살아계신 예수님을 증거했다.

장 전도사는 이런 온유의 기적을 ‘정직한 중보기도의 힘’이라고 정의했다. “SNS에서 보여준 수많은 중보자들의 정직한 기도에 치료의 예수님이 고통 중에 있던 온유 안에서 일하기 시작하신 겁니다. 그렇게 일하시는 예수님이 감동이고, 깨어난 온유도 감동입니다. 무엇보다 기도로 함께해준 동역자들의 섬김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중보자들은 기도만 한 게 아니다. 다양한 후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평소 알고 지내온 서모 집사는 병문안을 왔다가 온유가 아빠 품에서 잠들자 “깨우면 안 된다”며 주머니에서 A4 용지 한 장을 건네고 급히 입원실을 빠져나갔다. 병원비를 정산한 영수증이었다. 병원비가 적지 않아 중간에 한 번씩 정산하는데, 그날 아침 중간정산을 해달라는 문자를 받고 고민하던 참이었다. 하나님은 또 그렇게 천사를 보내주셨다. 서 집사는 “눈에 보이지 않아 더욱 그리운 예수님의 온기와 사랑, 온유를 바라보는 그 순간 그 자리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느꼈다. 온유가 예쁜 옷 입고 학교 가는 그 시간을 기대한다”고 응원 문자를 보내왔다.

함께 찬양하는 사역자들은 후원 콘서트로 온유를 격려했다. 지난 13일 서울에서 공연했고, 다음달에는 광주에서 열린다.

“아이가 입원하고 처음에는 예정된 집회도 취소했습니다.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아이를 두고 솔직히 못 하겠더라고요. 가정이 우선인데…. 어느 날 아내가 ‘당신이 하나님 일을 감당해야 하나님이 우리 일을 감당해준다’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이 맞았어요. 저희 가족은 온유한테만 집중하게 하시고, 다른 모든 것은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주셨어요. 저금통장을 한번 찍어봤는데, 3000원부터 1만원, 2만원, 5만원…. 정말 돕고 싶은 분들이 온유와 함께해주셨습니다.”

긍휼을 경험한 자가 또한 베푼다고 했던가. 온유가 중환자실을 나와 일반 병실로 옮겨야 하는데, 계속 지체되고 있었다. 알고 보니 그 병실에 입원했던 아이의 퇴원비가 모자라 수속을 못하고 있었던 것. “그 집 아빠는 돈을 구하러 어디 나간 상태였고요. 온유 엄마가 그 가족에게 손(돈)을 내밀었어요. ‘예수사랑’을 봉투에 써서 말이지요. 몽골인 가정이었는데, 아마 주님의 향기를 느꼈을 겁니다.”

장 전도사는 두 달 전 온유가 큰 경련을 일으키고 무의식에 들어갔을 때 받은 말씀이 있다. “…사람들이 그를 위하여 예수께 구하니 예수께서 가까이 서서 열병을 꾸짖으신대 병이 떠나고 여자가 곧 일어나 그들에게 수종드니라.”(눅 4: 38∼39)

말씀처럼 많은 사람이 온유를 위해 정직하고 순결하게 기도했다. 그리고 기적은 일어나고 있다. “온유가 기도선생”이라며 환하게 웃던 장 전도사 얼굴이 문득 떠오른다.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며 부활의 주님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한 주를 보낼 신실한 크리스천에게 정중하게 부탁드리고 싶다. 온유를 위해, 또 몸이 아파 고통받는 또 다른 ‘온유’를 위해 정직한 중보기도를 올려줄 것을….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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