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직원 내쫓고 CEO 연봉 올리겠다는 금융사의 몰염치

Է:2015-03-27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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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익구조가 악화된 금융권의 구조조정 한파가 거셌다. 2013년과 비교할 때 1년 만에 사라진 금융권 일자리가 2만4000개에 달할 정도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5만5000명이 줄어든 2009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었다. 올 들어서도 칼바람은 그칠 줄 모른다. 은행권 전반의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올 초 희망퇴직을 단행해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300여명을 길거리로 나앉게 했다. 국민은행도 희망퇴직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도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고통 분담을 위해 대규모 희망퇴직이 불가피하다고 외쳐 온 금융사들이 최고경영자(CEO) 연봉은 외려 올려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하나금융은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의 성과연동 주식보상 한도를 5만주에서 7만주로 늘리는 내용의 이사보수 승인 한도의 건을 의안으로 올렸다. 지난해 주총에서 이 한도를 기존 7만주에서 5만주로 줄인 지 1년 만에 원상회복시키는 것이다. 당시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수십억대 연봉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빗발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총액 한도를 낮췄다가 이번에 은근슬쩍 다시 올리겠다는 속셈이다.

신한금융도 25일 열린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30억원에서 45억원으로 늘렸다. 이 또한 지난해 기존 한도 6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삭감한 것을 다시 올린 것이다. 이는 이율배반적 행태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마당에 CEO 연봉 한도를 상향 조정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직원들은 내쫓으면서 CEO 연봉은 올리겠다는 건 도덕적 해이의 극치와 다름없다. 이런 철면피도 없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은 2013년에 연봉 26억여원을, 신한금융 한동우 회장은 연봉 28억여원을 받았다. 거의 ‘30억원 연봉’이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원 희망퇴직 운운하려면 CEO 연봉부터 삭감해 본을 보이는 게 옳다.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고액 연봉을 받으니 ‘정피아’(정치권 출신+마피아)들이 그 자리에 눈독을 들이는 게 아닌가. 최근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은행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CEO가 제 뱃속만 채우려 하고 있으니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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