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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풍향계-차병희] 캠핑안전지도사 제도 도입하기를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캠핑 인구… ‘안전한 캠핑장’ 조성 위해 힘 모아야 할 때”

[시사풍향계-차병희] 캠핑안전지도사 제도 도입하기를 기사의 사진
지난 22일 5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화도 글램핑장 화재사고를 접하며 무엇보다 정부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질타하고자 한다. 100평짜리 수영장에도 안전요원이 있어야만 영업할 수 있도록 규정이 만들어져 있다. 작게는 수천평, 크게는 수만평의 캠핑장에 대해 정부는 어떤 안전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다. 캠핑장은 수영장보다 훨씬 더 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있기 때문에 캠핑협회 차원에서 수년 동안 안전요원 역할을 할 캠핑지도사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미뤄지고 있던 차에 일어난 사고이기 때문이다.

캠핑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캠핑장 사고는 해마다 늘어날 것이다. 불과 5년 사이 캠핑시장은 10배 가까운 속도로 커졌다.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불법·편법 캠핑장이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다. 전국의 캠핑장은 3000여개로 추산된다. 하지만 캠핑장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는 보고할 의무가 없으므로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다. 지난해 만들어진 캠핑장 허가제는 기존의 수목원 등 대형 캠핑장 위주로 급조된 것이어서 오히려 불법 캠핑장 설립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캠핑을 일부 레저 동호인들의 취미 정도로 보고 오는 5월 30일까지 접수받는 자율허가제 관광진흥법 또한 수정할 게 많다. 현재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소방도로 확보는 적절한 안전대책이라고 할 수 없다. 대부분 캠핑장은 사고가 날 때 바로 출동할 수 없는 대도심 근거리가 아니기 때문인데 정부의 이런 탁상행정이 불법·편법 캠핑장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캠핑장은 그런 법규에 맞춰 도로 확보에 투자할 돈이 없는 영세한 업주가 대다수다. 또한 이번 사고처럼 비싼 글램핑을 유치한 시설에서도 미세한 과실에 의해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정부는 알아야 할 것이다. 제대로 된 법규를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괄적인 공청회를 할 필요가 있다. 필자와 캠핑협회가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새로운 캠핑장 개설 기준에 캠핑안전교육을 이수한 자를 고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캠핑장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적은 비용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이다.

강화도 글램핑장 화재사고를 글램핑 원단의 방염처리 여부 또는 소방시설의 부족으로만 지적하는 것은 편협된 시각이다. 캠핑장은 대부분 깊은 산속에 있다. 처음으로 자연 속에서 생활을 하다 보면 화재뿐 아니라 약초 중독, 천재지변으로 인한 부상 등 응급상황이 빈발할 수밖에 없다. 미리 캠핑안전지도사 교육을 받은 요원이 있다면 사고를 예방하고, 응급사태에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야생동물에 물리거나 텐트 내에서 난방 부주의로 질식사하는 경우, 어린아이들의 낙상사고도 적지 않다. 매일 안전을 체크하고 작은 사고라도 놓치지 않고 관계기관에 보고하는 안전요원이 있다면 안전하고도 즐거운 캠핑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안전요원이 없는 캠핑장은 사각지대에 노출된 시한폭탄이라 할 수 있다. 지자체도 캠핑장 운영과 영업에만 관심을 둘 뿐 안전에는 별다른 의식이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캠핑장의 안전요원 요건을 제도화해야 한다. 대부분 캠핑장 운영자들은 안전요원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강제 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화도 화재사고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정부의 캠핑안전지도사 제도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 캠핑장은 국민 레저의 중심이다. 그곳이 위험해서야 되겠는가.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방치해선 안 된다. 정부와 캠핑장 운영자 등 모두가 안전한 캠핑장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

차병희 ㈔한국캠핑협회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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