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최고 어린이책 작가 가브리엘 뱅상의 ‘에르네스트와 셀레스틴’ 시리즈는 생쥐 소녀와 곰 아저씨가 한 가족을 이뤄 산다는 설정이다. 다소 낯설기도 하지만 입양 등으로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요즘에도 여전히 견고한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가녀린 생쥐 소녀 ‘셀레스틴’과 우락부락 덩치 큰 곰 아저씨 ‘에르네스트’의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게 한다. 피붙이면서도 반목하고 갈등하는 현 세태에 이 그림책이 던지는 감동과 메시지는 강하다.
버려진 쥐를 데려와 키우는 곰 아저씨의 따뜻함과 배려는 아주 사소한 데서도 마구 풍긴다. ‘비 오는 날의 소풍’을 보자. 소풍을 가기로 한 전날. 종일 먹어도 다 못 먹을 것 같은 음식을 장만하는 생쥐 소녀와 곰 아저씨는 마냥 설렌다. 그런데 그날 비가 오는 게 아닌가. 실망하는 셀레스틴에게 아저씨는 엉뚱한 제안을 한다. “우리, 비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야.” “우와, 좋아요! 그렇게 해요. 아저씨.” 우의에 우산까지 갖췄지만 햇빛 가리는 모자도 잊지 않는다. 그렇게 떠난 숲 속에서 텐트 오두막을 치고 재미있게 노는데, 누군가 나타난다. “이봐요! 지금 남의 숲 속에서 뭐하는 거요?”
낭패감을 느끼는 순간도 오지만 이런 따뜻한 가족의 풍경을 보고 누가 감동하지 않을까. 그래서 생각지도 못한 행복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가족이란 이런 거야’라고 말하는 듯한 에르네스트와 셀레스틴 시리즈 총 22권(사진)을 출판사 황금여우가 완간했다. 이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5권이 나왔으나 절판된 걸 새롭게 내면서 전체를 한꺼번에 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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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소녀·곰 아저씨의 따뜻한 가족 이야기 ‘에르네스트와 셀레스틴’ 시리즈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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